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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란의 계절 ㅣ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94
김선희 지음 / 자음과모음 / 2022년 3월
평점 :
아이들은 다 커버렸고 이제 더 이상 책을 읽을 일이 없어졌지만
책커버와 그림체가 너무 예뻐서 신청하게 된 책이다. 글을 읽으면서
요즘 아이들이 말해서 익히 알고 있는 학교폭력, 친구간의 사랑과 우정,
그리고 배신 등 독자들이 어릴 때 겪었던 일들이 약간 대담해 졌을 뿐 전혀
변하지 않는 한 시대의 세계관을 알 수 있었다,
물론 이것이 전부일 수는 없으나
학교 일진이던 아이는 잘 살아가고 있고 마음을 상처를 입은 아이는 어릴적
트라우마를 견디지 못하고 있는 것은 현실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학교폭력을 당하던 아이가 sns를 통해 진실을 알리고 거기에 맞는
벌을 받는 것은 한편으로는 드라마 같지만 현실에 있는 이야기이다.
이름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 춘란, 아빠는 춘란을 누구보다 사랑하고
예쁘게 키우지만 우연치 않게 학교서 왕따가 되면서 오히려 공부를 더 열심히 하게 된다.
남자아이 강태승은 여자처럼 화장을 하는 취미를 갖고 있는데 일진에게
폭력을 당하는 모습을 목격함으로써 춘란과는 친한 친구가 된다.
그러나 학교 일진인 서지우일당이 시키는 강제키스를 하게되면서
강태승은 학교에 나오지 않으며 둘은 소식이 끊기게 된다.
춘란아빠의 재혼으로 인해 춘란은 더 외로움을 느끼고 고등학교에 진학 후
신비라는 아이에게 동성적인 사랑을 느끼며 가스라이팅을 당하기도 한다.
가스라이팅이 사랑이라 여겼지만 신비는 춘란을 이용해 인스타를 통해
몸캠을 올리는 것을 알고 충격에 빠진다.
수없이 많은 일이 일어났고 한번쯤은 누구나 겪었을 일들이다.
그 당시 우리는 얼마나 어렸었던가,
얼마나 많은 어둠속에서 헤매었던가,
청소년 소설이지만 어른들이 읽어도 좋은 책은 춘란의 계절이며 누구에게나
있었을 법한 내용이라 더 공감이 가는지도 모른다.
뻔한 내용이 아니라서 오히려 더 속도감 있게 볼 수 있었고 생애 최초로 사랑이라는
감정을 같은 동성에게 느끼며 혼란스러워 하는 춘란의 마음,학교 폭력을 대하는
현재 아이들의 심정을 마치 저자가 겪은 것처럼 섬세하게 표현하고 있어 경험자가 아니면
결코 이 글을 완성하지 못했다고 느껴질 만 한 내용이었다.
사랑이 결핍 되어 있는 춘란의 감정의 왜곡도 있었지만 더 어려움을 겪으며
이겨낸 친구 태승이의 마음교 교리를 들으며 스스로 자기애를 찾아가는 것을 보며
독자들은 춘란의 모습을 응원하고 있다.
여러가지의 사랑 중 하나 정도는 누구나 갖고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나이가 어려도
나이가 많아져도 사랑은 같은 색깔로 다가오고 아픔도 같은 것으로 다가온다.
이 책을 읽으면서 아이들의 세계에 너무 등한시한 엄마는 아니었나 어른으로써 반성하는
마음도 잠시 가졌으며 그렇게 나무처럼 성장해 가는 요즘 아이들에게 자신을 사랑하는
것만큼 좋은 약은 없다고 말해 주고 싶다
출판사의 협찬으로 제공받아 읽고 주관적으로 쓴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