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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오후에도 축제는 벌어진다
와카타케 치사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부키 / 2026년 4월
평점 :
나이듦을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게 해준 책
작가는 혼자가 된 이후의 삶, 가족들이 떠난 뒤 비로소 시작되는 '자기만의 시간'을 이야기해요. 누군가에게는 쓸쓸할 수 있는 상황을 "마음 가는 대로 살아볼 수 있는 시간"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인상적이었어요.
가장 마음에 남은 건 '인생의 오후' 라는 표현입니다. 나이듦을 끝이나 쇠퇴가 아니라, 하루 중 오후처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시간으로 표현한 점이 읽는 순간 마음에 와닿었어요. 나는 정오쯤에 와 있겠구나라는 생각도 했어요.
책 속 짧은 에피소드도 오래 남았어요.
작가님이 남편에게 "영원한 생명이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을 때, 남편은 "싫어, 그럼 나는 영원히 일해야 하잖아"라고 답했다고 해요. 짧은 대화지만 각자의 입장과 삶의 무게가 담겨 있어서 피식 웃으면서도 오래 생각하게 됐습니다.
글 전체에서 연륜의 힘이 느껴지면서도 전혀 딱딱하지 않아요. 살아온 사람만 할 수 있는 말의 무게가 조용히 스며들듯, '이렇게 살아도 괜찮겠구나'라는 마음을 만들어줬습니다.
나이듦이 막연히 불안하게 느껴지는 분, 앞으로의 시간을 조금 다른 방식으로 바라보고 싶은 분께 추천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한 리뷰를 작성했습니다.
노년을 살아간다는 것은 인생을 결산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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