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카를 찾아서
미치 앨봄 지음, 박산호 옮김 / 살림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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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치앨봄, 모리와 함께한 화요일의 저자
모리교수와 함께 하는 동안의 인생에 의미를 되새기게 해준 작가의 다른 이야기가 찾아왔다. 실화를 바탕으로 가족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준 한 소녀의 이야기를 시작한다.

[치카를 찾아서-줄거리]
미치 앨봄은 아이티에서 대지진이 일어난 후 우연히 그곳에 있는 보육원 운영을 맡게 됐다. 그건 우연이란 허울을 쓰고 그를 찾아왔지만 사실은 신이 설계한 정교한 계획이었는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잘나가는 경력에 해가 될까, 자유로운 생활을 침범할까 걱정스러워 결혼해서도 계속 아이를 가지는 걸 미루다 끝내 가질 수 없게 된 작가는 아이러니하게도 미국에서 멀고도 먼 아이티까지 와서 아이들을 돌보게 된다.
그렇게 아이티의 보육원에서 아이들을 보살피고, 안전하게 지키기 위해 온종일 눈코 뜰 새없이 바쁜 생활에서 그는 문득 그 어느때 보다 마음이 편하고 행복하며 잠도 잘 자게 됐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어느날, 보기만해도 빛이날 정도로 사랑스러운 소녀 치카를 만난다. 만남의 기쁨을 누릴 새도 없이 치카는 이름조차 발음하기 힘든 종류의 희귀 뇌종양을 앓게 된다. 작가는 선택의 여지가 없이 미국으로 데리고 와서 치료를 위해 길고 힘든 싸움을 시작한다.

「가장 이기적인 건 시간을 탐욕스럽게 쓰는거야.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시간이 남았는지 아는 사람은 없어. 그러니 앞으로도 자신에게만은 시간이 남았을 거라고 짐작하는 건 신에 대한 모욕이란다. 」

갓난 아기 때 엄마가 죽고 아빠에게 버림받고 죽을 병에 걸려 보육원에 오게 된 치카, 그러나 세상과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믿음을 잃지 않은 채 주위를 환하게 밝히며 어른도 견딜 수 없는 육체적 고통과 두려움을 견뎌낸 다섯 살배기 꼬마소녀 치카를 통해 부모와 보호자로서의 인생의 교훈을 얻는 이야기다.

「모리 교수님은 아주 예리하게 꿰뚫어 보시고 말씀하셨다.
"죽어간다는 건 수많은 슬픈 일 중 하나일 뿐이야. 미치. 하지만 불행하게 사는 건 문제가 다르지."
그렇게 교수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화요일마다 갔다.
우리는 자신이 죽어간다는 걸 알게 됐을 때 깨닫게 되는, 인생에서 정말로 중요한 것에 대해 마지막 수업을 했다.」

모리 교수님에게 인생을 배운 작가는 그 마음 그대로 사랑하는 치카에게 소중한 것들을 들려준다.

「네가 다른 사람에게 줄 수 있는 가장 소중한 것은 시간이란다. 치카. 그건 되찾을 수 없기 때문이야. 뭔가를 돌려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않고 주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지.
난 그걸 너에게서 배웠다.」

가족이 되어가는 동안 세사람이 무서운 병과 싸워내면서도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살아가는 이야기. 부모들에게 한 생명을 키워내면서 알게되는 환희와 경이의 순간을 일깨워주며 핏줄로 이어지지 않아도 사랑으로 가족이 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감동적이다.

"절망은 전염될 수 있다.
하지만 희망 역시 그렇고, 희망보다 더 강력한 약은 없다. 분명 우리에겐 미래가 있고, 희망은 끊기지 않을 것이다는 믿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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