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초록 식물 잘 키우면 소원이 없겠네 - 선인장도 못 키우는 왕초보를 위한 4주 완성 가드닝 클래스 소원풀이 시리즈 15
허성하 지음 / 한빛라이프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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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보가드너를 위한 건강한 식물키우기 노하우를 차근차근 설명해주고 있다. 나만의 행복한 취미생활을 갖고싶은 사람들을 위한 한빛라이프의 일명 소원풀이 시리즈 중의 한권이다.
나처럼 자꾸 죽이기만해서 의기소침해 있는 초보들에게 어떤 식물이 좋은지, 물은 언제 주고 분갈이는 언제 어떻게 하면 되는지, 키우기 쉽다더니 왜 우리 집에만 오면 죽는 건지 하나씩 알려준다.

작가 허성하는 가드닝 숍 '폭스더그린'을 운영하며 정기적으로 초록식물과 함께 하는 가드닝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20년간 가구, 건축, 인테리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자이너로 일하면서 공간을 완성하는 것은 결국 식물이라는 생각이 들어 이 일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삼성, 엘지, 네이버 등 여러 기업과 성수연방, 가로골목, 디자인페어 같은 문화공간의 플렌테리어를 맡았다.

뭔가 자기가 할 일을 다양한 분야에서 펼치고 있는 멋진 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작가 역시 식물을 기르게 된 동기는 복잡하고 상처받은 마음을 위로받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식물을 키우는 분들이 좀 더 쉽게 시작하며 식물을 통해 마음에 위로를 받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있다.

꽃 몇 송이를 사오는 것과 달리 식물을 키우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또한 무조건 키우기 쉬운 식물이나 어려운 식물이 있는 것이 아니다. 생활습관이나 주거 환경에 맞거나 혹은 맞지 않는 식물이 있을 뿐이다. 식물은 많이 키워봐야 잘 키울 수 있다고 하니 죽이는 것을 겁내지 말아야겠다.

싱그러운 초록이들과 함께 하기 시작한 것이 4월말부터 였으니 7개월이 넘어간다. 씨앗을 뿌려 까꿍하고 새싹을 보기도 하고 죽이기도 하고 꽃을 기다리고 만나기도 하며 즐겁고 기쁘고 행복하고, 그러다가 아이들이 원인도 모르게 죽을 때는 속상하기도 했다. 가끔은 자신도 없고 역시 나는 안되나보다 마음이 아프기도 했는데 그저 즐기는 것으로 자신감을 가져볼 마음을 갖게 되었다.

도무지 식물의 마음 속을 알 수 없어서 물은 언제 주는지, 키우던 식물이 말없이 시름시름 앓다가 사라질 때 미안하고 속상했다. 나름대로 공부하고 배우고해도 경험을 따라가지는 못한다. 가장 중요한 해와 물, 바람이 키우는 자연을 집 안으로 들여왔으니 쉽지 않은 일이다.

가드닝 책을 지난 번 <산타벨라처럼 회초키우기>도 도움이 많이 되었기에 이번 책도 기대를 하며 읽었다. 사실 가장 어려운 물주기는 어느 정도는 알겠다고 생각하면서도 자꾸만 물을 주게 되는 것을 놓치게된다. 차라리 많이 주는 것보다 적게 주는 것이 낫다는 것을 머리속으로는 알면서도 아이들만 보면 자꾸 물을 주게 된다.

책을 읽다보니 역시 초보에겐 안성맞춤인 수경재배부터 시작하길 잘했다 싶은 마음이고, 어렵지만 향기나는 허브화분을 키워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라벤더나 민트, 애플민트와 로즈마리까지 키울 수 있는 날을 위하여..
식물 공부는 끝이 없지만 관심과 사랑을 갖게 되는 것이 나도 모르게 스며들어서 삶에 위로를 받은 나날들이다.

사람을 만나기 어려운 비대면의 시간들을 초록이들이 대신 해줬으니 올 한해 코로나가 준 선물이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딱 내맘과 같은 책 제목이다.
나도 초록 식물 잘키우면 소원이 없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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