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 Blue + Purple 세트 - 전2권 - 시로 쓰는 러브스토리 연인
이도하.이정하 지음 / 비엠케이(BMK)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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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하 시인.
가슴 설레도록 애절하고 애틋한 시를 무한정 내뿜는 애정 시인의 이름이다.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 들어앉은 듯 그리움의 언어들로 넘실대는 사랑꾼 시인. 이도하 시인과 함께 러브 스토리를 연애편지처럼 한 면씩 채워가며 달달한 사랑과 뭉클하고 저릿한 이별 시로 짝을 이루어간다.

이름도 비슷한 두 시인의 만남에 잔뜩 부풀어 올라서 책이 도착하는 날을 설레며 기다렸다. 사랑시도 많았지만 사랑한 후에 남자를 떠나 보내려는 여자와 그 사랑을 잡으려는 남자의 절절한 마음을 시로 녹여냈다.
사랑했던 두 남녀는 이별 앞에서 각자의 마음이 달라진다.
이렇게 끝나는 건가?
통증을 잊고 다음 생을 기다려 볼 마음으로 사랑해서 떠나 보낸다는 여자가 있다.
또 한편에는 사랑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너무나 사랑해서 떠날 수 없는 남자가 있다. 두 남녀의 사랑이 엇갈리는 순간까지 애틋함을 시로 주고 받은 마음을 시로 승화시켰다.

사랑이 아픈 것은
사랑하지 않아야 할 사람을 사랑하기 때문이다.
이루어질 수 없거나 이루어져선 안되는 사랑.
그러나 그럴수록 더욱 그 사랑에 매진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가슴이 평생 잿더미가 되는 것도 모른 채.
하지만 꽉 막힌 현실 속에서도 사랑은 어떻게든 빛을 낸다. 희미하게라도..

사랑을 해 본 기억이 남아있는 사람들에게는 추억을 선물하고 이별의 아픔이 있는 사람에게는 그 시린 기억이 떠오를지 모른다. 만남의 설렘부터 세상의 모든 풍경들이 정지된 가운데 오로지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향하던 모든 시선과 마음들이 고스란히 아름다운 시어들로 채워진다.

세상에 수많은 길들이 있지만 한 사람을 향한 길은 오직 한 길 밖에 없는 것. 진흙 속에서도 고결하게 피어나는 연꽃처럼 아픔과 상처 속에서도 과연 꽃은 피어날까?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하루 모든 시간이 궁금해진다는 것이다.

"그 사람도 나를 궁금해할까?"
"스스로 감당할 길 없는 너를 향해 꽉 차 있는 이 마음,
네가 좀 덜어줄래?"

아...심쿵하는 이런 문장을 적어내는 이정하 시인은 사람 마음을 들었다놨다 심장이 들썩거리게 한다.
조용히 내리는 가랑비처럼 마음을 적시고
어두울수록 반짝이는 별처럼 따뜻하게 안아주고 달려가는 사랑을 하는 모든 사람들이 설렐 것 같은 시집이다.

헤어지는 이별을 고하기 전에 서로 열심히 아낌없이 행복하기 위해서 사랑을 하자.
이별 뒤에 홀로 남는 사랑같은 거 너무 아프니까..
오랜 휴식기에 있는 나의 연애 세포를 툭툭 건드려본다.
아직 살아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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