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과 과학을 음악의 향연처럼 다양하게 엮어 구미를 당기는 과학책이다. 복잡한 세상 속의 다양한 이론들을 명쾌하고 재미있게 적어서 그런지 과학책의 대표적인 베스트셀러로서 개정증보판을 새로 찍었다.먼저, 정재승이라는 물리학자부터 소개해보자면 아이러니하게도 과학책으로 먼저 알게된 것이 아니라 [알쓸신잡]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얼굴과 이름을 익혔다. 물리학 전공인데 뇌과학분야까지 분야를 넓힌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되었다.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이자 뇌공학자라는 설명이 바로 정재승이라는 작가였다.티비를 즐겨보는 편이 아니지만 책에 관련한 독서 프로그램을 자주 챙겨 보았다. <비밀독서단>도 기억에 남고 <요즘책방 책 읽어 드립니다> 도 처음에는 자주 챙겨보았는데 자꾸 시간을 놓친다.20여년 전 <느낌표>라는 프로그램 안에 <책책책 책을 읽읍시다>라는 도서지원 프로젝트가 한창 인기였다.이 책이 그 프로그램 2003년의 선정도서가 되었다고 하니 얼마나 오랜시간 사랑을 받았던 책인지 실감할 수 있었다.그리고 20년이 지나 개정증보판을 내면서 10년에 한번 콘서트 형식의 뒤에 더욱 새로워진 내용을 담아 두 번의 커튼콜이 추가되었다.과학에 관심이 없고 왜 이리 어려운가 했는데 과학강의를 듣는 중에 그 해답을 알았다.과학이란 정해진 정답을 알려주는 진리가 아니라 의문을 품고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여정이라고 한다. 나는 의심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다. 무조건적인 믿음과 신뢰와 지식을 수용하는 사람이었기에 어떤 사건이나 현상에 대한 호기심도 의심도 없었다. 알려주면 알려주는 대로, 보이는대로 그렇게 받아들이는 나에게 과학은 그다지 호기심이 생기는 학문이 아니었다. 앞으로 나의 작은 변화와 더불어 조금씩 세상의 당연한 것들에 의심을 품고 날선 비판을 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사회현상을 과학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익숙한 사람들이 있다. 과학자들의 시선은 그것에서 그치지 않고 인문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이 조화롭게 협력해 나가고 복잡한 사회현상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소박한 바람을 담은 책이다. 사회학에 과학, 의학, 경제학, 미학과 심리학까지...대부분 내가 어렵고 힘들어하는 분야였지만 접근 방식이 색다른지라 하나씩 빠져들어 읽었다.사실 나는 일상의 규칙적인 패턴에 대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다. 과학자들은 하나의 현상을 일정한 패턴이나 공식으로 만들고 싶어하는 사람들같다. 이런 사람들로 세상의 편리함도 생기지만 우리같은 사람들은 공부할 것이 많아진다..ㅋㅋ온 세상은 작은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여섯 다리만 건너면 세상 모두가 아는 사이가 된다고?왜 하필 토스트는 버터를 바른 쪽으로 떨어지는지 머피의 수많은 법칙에 대해 일일이 실험을 하는 장면 또한 특이하게 여겨졌다. 이런 것 조차 그냥 넘기지 않고 나름의 가설을 세우고 실험을 통해 증명하는 과정을 거친다. 나로서는 절대 할 수도 없고 하고 싶지도 않은 매우 귀찮은 일이다. 과학자들의 반복 실험하는 과정이 새삼 놀랍고 존경스럽다.백화점의 진열대에도 나름의 규칙이 있고, 쇼핑을 독려하기 위해 창문과 시계를 없애는 것도 과학적인 분석에 의한 것이라고 한다. 밖의 창을 통해 어두워지거나 비가 내리면 사람들은 서둘러 쇼핑을 멈추게 된다는 것이 과학적 이론이다. 오 마이 갓!!!^^꽉 막힌 도로에 숨은 물리학 법칙은 또 뭐란 말인가?나는 운전도 안하고 차를 잘 타고 다니지도 않지만 차를 타고 다니면 꼭 내가 있는 도로만 차가 막히는 것 같은 심리가 작용하기는 하는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외면할 수 없는 다양한 과학적인 삶에서 제외될 수 없다는 것은 알지만 과학적인 사고는 누구나 가질 수 없는 모양이다.과학에 별로 흥미가 생기지 않는 사람에게도 특이한 책 제목을 가지고 콘서트를 여는 것처럼 다양한 볼거리를 내놓고 있다.과학의 법칙이나 일상에서의 호기심이 왕성한 학생들이나 과학에 관심을 가진 사람들이 보면 아주 재미있고 유용한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