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적 성장을 위한 8개의 질문
김종원 지음 / 나무생각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디에서 멈춰야 하는가?
어디에서 시작해야 하는가?
우리가 인생을 치열하게 달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무작정 달리기만 할 것이 아니라 서서히 속도를 줄이고 멈추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볼 수 있는 시간이 주어져야 한다.
도착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그 도착지는 성공일까? 죽음일까?

인생을 사는 이유가 무작정 빨리 다리는 속도전이야 하는지 잠시 멈춰야 할 곳을 발견할 수 있는 안목이 있는 사람인지 성찰할 수 있는 질문을 던진다.
그동안 잠시 나태했던 근원적인 질문들,
나의 생각의 지축을 흔들어 깨우는 것들을 마주하며 제대로 살아가는지 자문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성장하는 삶을 원하지만 어떤 방법과 시간과 순서를 따라야 하는 모를 때가 있다. 과연 내가 원하는 삶의 방향은 무엇인가.
나는 어떤 사람인가.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다. 시냇물처럼 사는 사람이 있고 깊은 강물처럼 사는 사람도 있다. 그것은 대개 소리로 구분이 가능하다. 속이 훤히 보이는 얕은 시냇물은 소리 내어 흐르지만 깊은 강물은 소리 없이 흐른다.
속이 훤히 보이는 사람은 시끄럽다. 자신은 실천하지 안는 것을 타인에게 강요하고 얕잡아 보며 밟고 올라갈 생각만 하므로 그것이 그대로 말이 되어 나온다. 그러나 스스로 실천하는 사람은 조용히 그 자리에서 강물처럼 흐르며 산다."

"언어는 곧 그 사람의 품위를 결정한다. 내면이 근사한 사람은 그 빛을 감추지 못하고 밖으로 발산한다. 그 사람이 일상에서 발하는 빛을 우리는 '품위'라고 말한다.
말은 서로의 존재를 감싸는 행위다. 그렇게 시작한 말은 서로에게 분명한 희망이 된다. 한 사람을 위로할 최고의 음악은 그 사람을 걱정하며 안아주려는 한 사람의 마음에서 나온다. "

앞으로 살아가며 뭐든 하고싶은 것이 있다면, 그것을 이루게 하는 두 가지 용기가 있으니, 바로 실수할 용기와 실력과 운을 구분할 용기다. 가장 가련한 자는 실수하는 자가 아니라 그것을 몰래 지우는 자다.
실수를 그대로 보아야 한다. 마치 근사한 조각을 바라보는 것처럼 당신의 실수를 관찰하고 분석하고 통찰하라. 성장으로 가는 지도는 실수라는 흔적 위에만 있다.

"누군지도 모르는 사람에 의해 우리의 삶은 흔들리고 있다. 조금 더 정확하게 표현하면, 세상이 바라는 대로 움직이며 살고 있다. 우리 주변에는 지식의 실천을 막는 수많은 장치가 있다.
세상에 널린 온갖 '수치심'이 바로 그것이다.
평균과 비슷하거나, 크게 다르지 않게 말하고 살기 위해 자신이 정말로 원하거나 추구하고 싶은 것을 꺼내지 못한다. 그게 바로 아무리 새로운 것을 배워도 삶이 새로워지지 않은 가장 큰 이유다.
진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낼 용기가 필요하다."

"시간은 사람을 변하게 한다. 하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그 모든 변화는 우리가 살아온 일상의 합이다. 참 무서운 일이지만 반대로 희망적인 이야기일 수도 있다. 자주 생각하는 삶의 목적을 진실하게, 자주 말하는 단어와 표현을 아름답게, 자주 접하는 사람과 풍경을 기품있게 바꾸면, 우리의 모습도 그렇게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배운 것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지금 배우고 있는 사람을 곁에 두라. 쌓은 지식이 많은 사람이 아니라 쌓아갈 지식이 많이 남았음을 깨달은 사람과 자주 대화하라.
배움은 만족이 아닌 허기에서 출발하는 지적인 도전이다. 그리고 좋은 마음으로세상을 보라
배움은 언제나 관계 속에서 자라는 꽃이기 때문이다."

좋은 문장들이 많은 책이다.
8개의 주제로 다양하게 작가 나름대로의 철학을 일상의 언어로 질문하고 사색하도록 돕는다. 예전의 나라면 모든 책에서 하는 말들을 그대로 수용을 할 뿐
나의 생각과 철학이 없었다.
짧은 시간이지만 그런 수용적인 독서에서 끌어내 준 고마운 시간은 독서의 힘에서 비롯되었다.

인문학적 소양이 갖춰진 사람과 대화를 하고 강의를 듣는 것도 도움이 되지만 그것이 나의 길이 아니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골라서 듣고 나에게 맞는 것들은 바로 실천에 옮기는 편이다.
이 책에서 근사하게 포장하지 않은 우리의 삶을 통찰하고 나 스스로 질문하는 삶과 사색하는 삶을 살아가라고 다시 한번 나에게 길을 열어주는 것 같다.

나는 얼마나 열정적인 사람인가?
나의 말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일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가?
결핍은 어떻게 살의 철학이 되는가?
나는 왜 그렇게 생각하는가?
기품 넘치는 눈빛은 어디에서 나오는가?
평온한 삶은 어디에서 시작되는가?
우리는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는가?

정답을 구하는 것이 아니라 질문을 하는 시간을 통해 나만의 해법을 추구하는 시간을 자주 만들어야겠다.
책을 읽다가 좋은 문장을 필사하고 멈춰서 나의 생활에 어떻게 연결지을 것인가 곰곰이 사색하던 시간으로 되돌아가고 싶다.
블로그 하기 전에는 필사 노트에 채우던 일들이다.
언젠가 다시 돌아가는 날이 올테지.....

집중하는 삶,
그리고 내 안의 것들이 응집되어 기품있는 빛나는 언어로 살고 싶다는 희망.
밖으로 향하던 시선을 다시금 모아서
내부로 향하고, 나에게로 집중할 수있는 풍성함을 허락해주는 시간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