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으로 휴식하라 - 회복과 치유를 위한 33일간의 철학 세러피
안광복 지음 / 사계절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뼈에 금이 가면 무조건 병원에 가서 깁스를 하고 충분히 휴식을 취하는 것은 당연한 상식이다. 우리의 마음이 부서졌을 때 제대로 치료를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흔들리는 삶에 중심을 잡아주는
하루 15분 철학 처방전. ​
단단하게 나를 붙드는 철학의 지혜"

삶이란 행복하고 재미있는 일들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상처받음의 연속이다.
제대로 된 치료와 처방을 받지 못한 상처는 두고두고 아프거나 더 큰 상처를 내듯이
마음의 남은 상처도 다를 바가 없이 마음에 흉터가 남는다.

지그문트 프로이트같은 분석심리학자들은 덮어 버린 마음의 상처들을 헤집으로 애써 드러내려 했다. 아픈 곳을 찾아내야 치료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아픔을 그대도 방치하거나 치료하지 않은 채 회피하고 아무렇게나 봉합해 버린 상처들은 더욱 두껍게 덮여 치유하기 어려워질 지 모른다.

몸에 난 상처도 바로 치료하는 것이 빠른 치료가 되듯이 마음의 상처가 쌓이지 않도록 잘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즉시 낫는 상처는 없다.
회복에는 시간이 필요한만큼 마음의 병에도 그렇다. 충분히 아파하고 고민하며 의미를 찾는 시간이 필요하다.
자연치유라는 것이 우리 몸에 있지만, 마음의 치유는 자연치유로 방치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긴 고통의 시간이 오히려 영혼을 피페하게 만들기 때문이다.

상처받은 영혼이 위로를 바랄 때, 욕망과 집착으로 괴로울 때, 매너리즘에 빠져 허덕일 때, 세셍과 맞설 용기가 필요할 때, 미래를 여는 혜안이 필요할 때, 총 5장으로 나누어 33일간 짧은 철학적 명상을 도와준다. "내가 바란다고 우주가 가던 길을 바뀌지 않는다."
<바뤼흐 스피노자>

태풍이 부는 까닭은 내 인생을 결딴내기 위해서가 아니다. 내 일상을 힘들게 하려고 경제 상황이 꼬여 버린 것도 아니다. '필연을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자세'는 삶의 고통을 누그러뜨린다. "인생의 모든 순간에 주인공일 필요는 없다."
<공자>

관객의 역할은 스타만큼이나 중요하다. 애정어린 눈으로 바라보며 박수 쳐 주는 관객들이 없다면 스타도 없다.
또한 주연만큼 더 화려한 조연들도 눈에 띄고필요하다. 감초 역할을 잘 해내는 조연은 주연을 돋보이게도 하지만 스스로도 빛나는 작은 별이다.
모든 순간에 주인공이 될 필요는 없다.
나이에 맞는 지혜로 욕심을 내려놓는 혜안을 길러야겠다.

인생은 100세 시대를 향하고 있다. 나이에 걸맞는 지혜를 갖고 박수를 받을 때와 박수를 쳐야 할 때를 고민해 보아야겠다. ' 메멘토 모리'와 '카르페 디엠'은 오랫동안 유럽인들의 삶을 떠받치던 두 기둥이었다. 메멘토 모리는 "죽음을 기억하라."는 뜻이고 카르페 디엠은 "현재를 즐리라."는 의미다. 정반대의 가르침이지만 이 둘은 서로 통한다.

인간은 어차피 모두 죽기 때문에 잠시 잘 나간다고 우쭐할 것도 없고 못 견디게 괴로운 상황에 있다 해도 좌절할 필요가 없다.
무엇이건 영원하지 않다.
카르페디엠은 마지막 한 방울까지 음미하는 자세로 '지금 이 순간'을 살아야 한다고 알려준다.

주변의 평가는 중요하지 않다.
하루하루 지금 이 순간 현재에 충실하게 살 수 있는 것은 죽음이라는 것을 기다리기 때문이다.
유한한 삶이라는 것을 알기에 최선을 다하는 삶은 아름답다. 설사 실패했다해도 미련이 남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지금 여기를 행복하게 사는 자세는 삶을 튼실하게 만들어 줄 것이다.
타고난 조건에 매달려 원망하는 삶이 아니라 지금 순간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최선을 다하기..
청춘에게 미래는 보이기 않고 노년들은 남은 인생이 두렵지만, 살아있는 동안 메멘토 모리와 카르페 디엠은 더욱 빛난다.

이 책은 짧은 철학자들의 말을 제시하며
두 장에서 세 장정도 하루에 15분이면 읽을 수 있고 사색에 도움을 주는 33일의 플랜같은 도서이다.
좋은 문구들이 많아서 따로 문장수집 포스팅에 하고 싶은 철학자들의 주옥같은 명문들이 가득했다.
어렵거나 긴 설명도 아니라서 하루에 조금씩 자주 철학으로 돌아가 마음을 쉬게 해 주는 것이 나의 행복을 위한 길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