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무민 가족과 큰 홍수 - 무민 골짜기, 시작하는 이야기 토베 얀손 무민 연작소설
토베 얀손 지음, 이유진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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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민'이라는 캐릭터를 처음 본 건아니지만 이름은 생소하다^^;;
무민 시리즈는 동화의 무대인 핀란드 난탈리에는 무민 테마파크가 세워 해마다 방문객이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인기있다고 한다.

제2차 세계대전이 한창이던 1939년 그림을 그린다는게 아무 쓸모없는 일로 느껴지고 일이 손에 잡히지 않던 상황에서 캐릭터를 탄생시킨다.
동화 속 일반적인 주인공 공주와 왕자와 어린아이들 대신 '무민'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등장했다.

무민과 무민의 엄마는 따뜻한 집을 찾아 밖으로 나와 있었다. 무민과 엄마는 점점 기괴한 어둠으로 들어가게 되었지만 엄마는 무민을 달래며 말한다. 아이를 안심시키려는 노력은 엄마의 무서움도 용감하게 바꿔주는 모양이다.

아주 작은 동물일 거야. 기다려 보렴. 엄마가 저쪽으로 불빛을 비춰 볼게. 어둠 속에서는 모든 게 더 비관적으로 보이지, 너도 알잖니.

같은 장소라도 밝을 때 보이는 것과 어둠 속에서는 달리 보인다. 엄마의 말대로 어둠 속에서는 모든게 비관적으로 보이는 걸까.

조금 더 예민하고 주의깊게 바라보게 되긴 하지만 모든게 비관적으로 보이지는 않는 것 같다^^ 동화같은 내용이라 엄마가 아이를 달래고 안심시켜야 하므로... 잠시 어둠에 대해 그럴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무민과 함께 상상의 세계로 빠져 들었다.

무서운 왕뱀을 도망가게 만든 튤립 꽃 속의 광채나는 아가씨의 등장부분의 표현이 살짝 아쉬웠다.
어려운 상황에서 도움을 준 것에 대한 감사 인사는 당연한 일인데 그 이유를 굳이 아름답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는 부분이다.
튤립에서 나와 도와 준 아가씨가 아름답지 않다면 머리 숙여 인사를 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는 가정이 성립된다.
동화 속의 모든 아가씨들은 아름다워야만 하는 걸까?

무민의 엄마가 정중하게 입을 열었다.
"아름다운 아가씨, 이렇게 우리를 도와주다니 정말 고마워요."
그리고 무민은 그 어느 때보다도 허리를 깊이 숙이며 정중하게 인사했는데, 파란 머리 여자 아이는 무민이 지금까지 보았던 그 누구보다 아름답게 보였기 떄문이었다.

소년은 문을 활짝 열고 "들어오세요"라고 말했다. 그리고 튤리파를 보았을 때 소년은 허리를 깊이 숙여 정중하게 인사했는데, 그렇게 아름다운 파란 머리를 처음 보았기 때문이었다. 튤리파도 소년만큼이나 깊이 무릎을 급히고 몸을 낮추며 인사했는데, 소년의 빨간 머리가 아주 매력적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이 후로는 작은 동물과 무민, 그리고 엄마과 튤리파가 함께 여행을 가게 된다. 도움을 받은 무민 가족은 노신사의 도움도 받고 홍수에 떠내려오는 고양이 가족도 구해준다. 서로가 도움을 주고 받는 과정이 순수하고 사랑스러워 보였다.

홍수에 떠밀려 내려온 병 안에 든 편지는 오랜만에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한동안 예전 드라마나 영화에 자주 등장했던 코르크 마개로 막은 유리병 편지..
그 속에 무민아빠의 구조 요청 편지가 들어있어 안타까웠다.

대머리 황새 선생의 안경을 찾아준 호의의 대가로 황새의 등에 타고 아빠가 구조를 기다리는 나뭇가지를 찾아 나선다.
홍수라는 재난을 만나 서로 고생은 했지만 무민 가족을 통해 서로의 작은 도움이 이어져 희망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보였다.
삶이라는 여정을 볼 때에도 평온한 시간만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평온해 보이지만 때때로 전쟁처럼 치열한 힘든 길이 나온다.

망설임없이 주어진 길을 받아들이며, 새로운 관계까지 보듬어가는 무민 가족은 도움을 주고 받으며 안전한 물가에 도착하게 된다.

고생 끝에 낙이 온다는 표현이 맞는 지 모르지만 흩어진 가족의 불안과 걱정은 하나됨으로 안전하고 행복해진다.

엄마는 무민이 미끄러져 진흙탕에 빠질 뻔하거나 어두움에 무서워할 때도 마지막 순간에 무민을 붙잡아 안전하게 인도한다.
가족의 길잡이가 된다는 것과 책임감, 가족의 안전과 남에게 베풀 줄 아는 예의와 배려하는 마음 등 배울 점이 많았다.
작고 가벼운 책을 통해 무민이라는 캐릭터를 알게 되었고 내가 좋아하는 꽃 튤립 속 요정 튤리파도 만나 즐거웠다.

동심의 세계로 잠시 여행을 다녀온 느낌으로 가볍게 읽을 수 있었다^^
마지막은 행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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