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 코스모스 - 우주를 향한 새로운 질문
데이비드 아이허 지음, 최가영 옮김 / 예문아카이브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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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를 읽고 꿈을 키운 '칼 세이건 키즈' 데이비드 아이허는 천문학으로 진로를 정한 뒤부터 우주에 관심을 갖고 천문학에 대한 공부를 시작한 것이 열 다섯살이라고 한다. 그 때부터 칼 세이건 교수와 메일을 주고 받으며 연구에 매진한 일화들은 어린 나이부터 꿈을 발견하고 실현해 나간 한 사람의 의지가 보여 존경스러웠다.

내가 살고 있는 작은 공간도 제대로 모르는데 지구와 행성과 더더구나 우주에 관해서는 별로 관심을 갖지 못했었다. 단지 태양이 점점 뜨거워지고 나이들어감에 따라 수명이 단축되고 있다는 정도의 지식과 달빛과 별빛이 아름다워 하늘은 밤낮없이 자주 올려보는 낭만이 있을 뿐이다.

"새로운 기술과 최첨단 장비로 가속도가 붙은 천문학지식으로 재정의된 책"이라는 설명이다.
이 책은 우주에 관한 최신 정보를 균형잡힌 시각으로 설명하면서 코스모스의 새로운 세계로 안내한다.


「코스모스」이후 새롭게
다시 느끼는 우주의 깊은 울림.
코스모스와 인간의 위대한 만남

대부분의 은하에서 블랙홀은 처음에는 활동이 매우 왕성했다가 먹잇감이 부족해지면서 기력을 잃어 일종의 수면 상태에 들어갔다. 우리 은하의 중심에 있는 블랙홀도 마찬가지다. 그러는 동안 학자들은 근본적인 고민에 빠졌다. 우주 자체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에 관한 고민이었다. 1960년에 학계가 빅뱅이론을 정설로 받아들이면서 "우주는 어떻게 끝날 것인가"라는 의문이 자연스럽게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이다. 질문의 답은 우주의 질량 에너지, 밀도, 팽창 속도 등 여러가지 인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

화성은 오랜 세월 베일에 가려져
SF의 단골주제가 되곤 했지만
매리너 4호가 50년 전 접근에 성공한 이래로
수차례의 우주탐사를 통해
이 붉은 행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이 크게 개선됐다.

화성과 맞먹는 또 하나의 미스터리는 지구의 자매 행성이라 불리는 금성이다. 금성은 지구와 다른 점이 거의 없다. 크기도 비슷하고 변화무쌍한 날씨가 존재한다. 그러나 지구와 달리 금성은 무려 섭씨 480도가 넘는 열지옥이다. 무쇠도 녹는 온도다. 게다가 기압이 지구보다 90배 이상 높아서 만약 우리가 금성에 간다면 뼈가 다 으스러져 버릴 것이다.

한마디로 인류는 현재 청장년이 된 중간 체중의 흰색별을 1억 5000만 킬로미터쯤 떨어져서 맴돌고 있다. 하지만 빛과 온기를 선사하는 태양의 비호를 받아 화려하게 번성한 우리의 지구 생태계가 영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우주조차도 말이다. 태양이 늙어가면서 세상은 어떻게 달라질까?


칠레 파라날에 있는 유럽 남방 천문대에서
별들이 자취를 남긴 밤하늘 위로 레이저 한 줄기가
가스와 별들이 밀집한 우리 은하 중심을 비추고 있다.
레이저를 발사한 천체 망원경은 이 천문대가 보유한
8.2미터짜리 망원경 사청사 중 하나인 예푼(Yepun)

가장 밝지만 밝지 않은 것
내가 여태껏 들어본 블랙홀에 관한 표현 가운데 가장 멋진 것은 이론물리학자 킵손의 말이다. 그는 2011년에 개최된 제1회 스타무스 페스티벌에서 블랙홀을 이렇게 표현했다.
"블랙홀은 우주에서 가장 밝지만
빛나지 않는 것이다."

이 짧은 한 문장은 블랙홀의 기묘한 성질을 압축해서 보여준다. 블랙홀은 한마디로 중력이 너무나도 커서 빛조차도 빠저나올수 없는 무엇이다. 블랙홀은 아마도 아마추어 천문학자들 사이에서 가장 인기있는 주제일 것이다.

보이저1호가 목성의 달 에우러파의 사진을
처음 보내왔을 때, 칼세이건은 얼음의 균열이 이 천체에서 바다와 어쩌면 생명까지도 찾을 실마리가 아닐까 생각했다.

우주는 어떻게 생겼는지, 태양은 언제까지 타오를 수 있는지, 지구는 어떤 종말을 맞이할 지,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의 비밀, 그리고 나아가 우주에서 생명이 갖는 의미라는 주제를 쉽고 흥미롭게 플어냈다.

35년전 「코스모스」에서 그 시절 기술로는 밝히지 못했던 새로운 지식들을 추가하며 컬러사진은 우주에 관한 관심을 높여준다.
칼 세이건의 고전 「코스모스」도전에 실패했던 기억이 있는데 업데이트된 천문학 지식과 눈부신 발전을 이룬 행성학에 대한 것을 제공하는 책 「뉴코스모스」을 읽고 소장하게 되어 개인적으로 영광이다.
모든 것을 이해할 수는 없었지만 화성에 관한 탐사와 최근 위성사진 등은 경이로운 우주를 다녀온 기분이 들었다.

또한 지금 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것조차 태양을 중심으로 지구를 비롯한 행성과 우주의 신비로부터라고 생각하니 감사한 마음과 더불어 현재 지구의 파괴들이 불안해진다. 역시 다방면에 관심을 가져야 모든 것을 이해할 수 있는 것같다. 단순한 지식만으로는 풍부해질수 없다.

어떤 면에서 지구 생태계 종말의 열쇠는 온실가스가 쥐고 있다. 1980년대 초에 지금으로부터 1억 년 뒤에는 암석의 화학적 풍화작용 때문에 대기중 이산화탄소가 고갈 될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태양 복사가 점점 강해지지만 동시에 이산화탄소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당분간은 저울의 수평이 아슬아슬하게 유지될 것이다. 하지만 대기 중 이산화탄소 수치를 낮추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이산화탄소가 너무 적으면 식물이 광합성을 할 수가 없다. 그렇게되면 생태계를 유지하는 되먹음 고리가 끊어지고 말 것이다.

우주는 어마어마하게 매우 몹시 넓다. 그래서 우주가 우리에게 아무것도 알려주지 않는 것처럼 보일수도 있다. 하지만 지금 당장은 아무것도 건지지 못하더라도 깨닫는 바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지구는 적어도 인간에게는, 매우 특별한 곳이다. 그러니 우리는 우리의 터전과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들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지구가 우리의 유일한 고향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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