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리 세계사 -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28가지 스캔들 현대지성 테마 세계사 3
그레이엄 도널드 지음, 이영진 옮김 / 현대지성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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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세계사에 그리 해박한 지식이나 관심을 갖고 있는 편이 아니다. 이 책을 통해 조금이나마 부족한 세계사에 관심을 갖고 싶었던 것 같다. 세상을 뒤흔든 역사 속 중요한 사건과 인물에 얽힌 미스터리를 다루었다는 책 소개에 솔깃했다. 우리가 친숙하게 알고 있는 많은 것들이 실은 허위와 날조된 것들과 수많은 의혹 투성이라는 점에 호기심이 생겼다.

제대로 기록되고 해석된 기록으로서의 역사일까? 궁금한 이야기들을 한데 엮어 흥미롭게 풀어냈다. 어디서부터 시작된 가짜 이야기로 의심을 받게 되었는지 반대 의견들도 여러 저서들과 비교하고 점검하며 이야기의 신빙성을 높였다. 던져진 화두들 중에 절반 가량은 내가 알지 못하는 세계의 역사적 사실이라서 접근이 쉽지 않다.
조금 얄팍하게나마 알고 있는 내용에 집중적으로 관심을 갖고 읽게되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학창시절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영화를 본 기억이 있다. 모차르트를 죽인 것이 라이벌이자 친구같은 살리에리로 추정되는 것으로 끝이 난다. 많은 사람들이 질투에 눈이 멀어 작곡의 능력이 뛰어난 천재 모차르트를 살리에리가 독살한 것으로 알고 있지만 그건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이미 모차르트는 여러 질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살리에리는 모차르트의 부인이 아들을 맡겨 음악 공부를 시킬 정도로 믿는다는 것으로 살인 의혹에서 먼 사람임이 밝혀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갖 소문에 의해 정신이 쇠약해져 우울증으로 고생하다가 치매를 앓게 되었다.

진실과 마주하지 못하고 오해가 만들어 낸 사회적 비난은 한 사람의 인생을 피폐하게 만든다. 2인자의 대명사로 떠오르는 살리에리가 억울하게 살인자의 오명을 갖게 된 것이 안타깝다. 역사적으로나 현재를 보나 떠도는 근거없는 소문들은 진실이 무엇인지 알아보기도 전에 빠르게 전파해 나가는 무서운 사회의 맹독이라는 생각이 든다.

신체적으로 건강하지 않았던 모차르트는 이미 매독, 장티푸스,천연두, 폐렴, 기관지염, 세 차례의 류마티즘 열병을 겪다가 1791년 11월에 들어 급작스럽게 쇠락해졌다. 당시 겨우 35세였다. 실은 병석에 눕기 시작할 때부터 자기 아내 콘스탄체에게 횡설수설하며 스스로 독살설 루머를 퍼뜨리기 시작했다.

살리에리는 자신을 살인자로 낙인찍은 악의적인 소문에 정신적으로 짓눌려 지냈고, 그의 음악도 뒤에서 몰래 비웃는 이들로 인해 발목이 붙잡혔다.

많은 이들이 고대 세계의 7대 불가사의 중 가장 오래된 피라미드를 보기 위해 이집트로 여행을 간다. 그 곳의 건축물 피라미드에 대한 여러 가지 의문점을 풀어내는 내용은 공부하듯이 줄을 그어가며 읽었다. 그 이전에 이집트에 딱딱한 화강암을 자를 수 있는 철기는 없었다. 기껏해야 구리 뿐이었는데 정교하게 벽돌을 자를 수 는 없었다. 여기에서 역사를 연구하는 여러 학자들의 다양한 논쟁이 오간다. 어쩌면 딱딱한 화강암같은 자연석이 아니라 석회암이나 응회암 종류를 반죽한 인조석에 관심을 두고 문제를 풀어내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그가 다음 단계로 발견한 것은 나무틀의 내용물을 누르고 있는 모습이 나오는 벽화에 쓰여있는 '액체돌'이라는 상형문자였다.
그래서 그는 다시 대피라미드를 구성하고 있는 벽돌들에 관심을 돌렸고 석회암에서 매우 일반적으로 발견되는 패석 침전물들이 자연 퇴적물처럼 가지런하게 놓여 있지 않고 액체 안에서 뒤섞인 것처럼 뒤죽박죽 돼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렇다면 이 석회암 벽돌이 사실은 인조석이었다는 것인가?

따라서 증거에 따르면, 기저 피라미드들을 건설한 이들은 헌신적이고 자유로운 이집트 노동자들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다비도비추 교수가 맞다면 그들은 석회석 가루로 만든 자신들의 '레고' 벽돌을 점점 수를 줄여가며 구조물을 높여갔다.

스톤헨지에 관련한 내용은 흥미롭기도 했지만 잘 몰라서 인터넷을 참고했다. 고시대의 유물격인 스톤헨지는 지붕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원형의 구조물이라고한다. 지금 보이는 것은 구석기시대의 고인돌 느낌이다. 해가 뜨는 시간에 따라 광경이 다르게 보이는 멋진 곳이었다.

디양한 인물과 사건들을 다루는 세계의 미스터리들을 접해볼 수 있는 기회였다. 학교 교과사에서 배웠던 고루한 역사에서 벗어나 진짜 역사의 생생함 속으로 들어가보는 기분이 들었다. 과연 이것은 진실일까?
역사는 의심해 본 적이 없는 사실 그대로를 믿고 배워왔는데 이렇게 다양한 시선을 통해 토론하고 의문을 파헤쳐간다면 얼마나 호기심을 자극하고 생생한 체험공부를 하게 될까.
세계와 우리나라 역사와 유적들에 관심을 갖게되고 숨겨진 진실들을 만나보는 미스터리 세계사 도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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