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을찾아서#정호승신간시집#정호승미발표시집#창비시선나는 글로 읽어내는 사람의 마음이 너무 좋다. 그 중에서도 노래가사처럼 감정이 드러나는 시를 으뜸으로 좋아한다. 오랜만에 창비에서 정호승 시인의 시집을 발간한다는 소식에 서슴지않고 응모했는데 당첨되었다. 그 어떤 책들보다 기쁘게 받아 읽었다.당신을 찾아서-정호승쉽사리 지나칠 수 있는 사소한 자연의 숨소리와 작은 움직임만으로 시를 지어내고 그 속에 인생을 담아 빚어내는 시들을 읽따라 읽으면 시인의 마음을 닮을 수 있을까. 이번 시집의 처음에 나오는 시들이 예사롭지 않게 느껴진다. 같은 제목의 시 세편이 나란히 나온다. "새똥" 작은 새들의 움직임은 하늘에 있다고 생각해서인지 새똥을 맞는 일이 흔치않다. 날아다니는 새의 배설물로 눈을 맑게 씻었다는 표현을 한참 생각해본다. 제부도에서 새우깡을 높이 들고 갈매기를 기다리다가 새똥을 맞은 적이 있었다. 눈에 떨어졌는데 안경을 끼고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다. 나도 새똥으로 내 눈을 씻었다면 맑은 세상을 보며 시를 한수 지었을까 싶은 생각에 웃음이 난다. 그 때는 뜨끈한 새똥을 대신 맞아준 안경이 얼마나 고맙던지 나는 아마도 안경에게 고맙다는 시를 지었을텐데.. 내가 좋아하는 별을 시로 적으셨다. 별을 바라보는 마음은 언제나 그립고 사랑스럽다. 그렇게 반짝이는 별 하나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되고 나를 사랑하는 사람도 된다. 사랑을 하면 반짝이는 별빛으로 남고싶은데 때론 고독하게 외롭고 사무치게 그리워서 슬프고 어두운 별도 된다. 그 모습을 시인은 정확하게 시로 그려냈다. 하늘에서 보면 얼마나 작고 작은 먼지같은 존재들일까. 서로가 아름답게 빛나는 별이 되면 좋겠다.슬퍼서 눈물이 나려고하면 하늘을 올려다본다. 늘 위로해 주는 별빛은 내 눈에서 쏟아져 내리기도 했었지. 밤하늘의 별빛을 오랜만에 보러 밖으로 나가고 싶어진다.표제작 "당신을 찾아서" 이 시는 왠지 구슬프고 애틋한 느낌이다. 당신은 도대체 어디에 있길래 평생을 찾아 다녔으나 찾지 못하고 만나고 싶었으나 평생 만나지 못했을까. 만나지 못했기에 더 아름다운 사랑으로 간직하며 더욱 간절하게 찾아다니며 영원히 쓰러져 잠이 들 수 있는 것일까. 이해하기에는 너무 마음이 아픈 당신이야기. 나이들수록 슬펀 드라마도 영화도 보기가 힘들어진다. 자꾸 눈이 여려져서 눈물이 흐르는게 이젠 버겁다. 한바탕 울고 웃을 수 있던 나이도 지나는 모양이다. 이젠 웃으며 행복한 이야기가 전해지는 세상을 꿈꿔본다. 촛불어머니 아흔 다섯 생신날내가 사들고 간생일 케이크에 초를 하나만 꽂고단 하나의 촛불을 켰다.생명도 하나인생도 단 한번이라는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다그저 그렇게 하는게어머니가 더 아름다워 보였다이번이 어머니의 마지막 생신이라는 생각에눈물로 생신 축가를 불러 드리자어머니가 마지막 토해낸 숨으로촛불을 훅 끄시고웃으셨다 쓸쓸히촛불은 꺼질 때 다시 타오른다고어머니 대신 내가 마음 속으로 말하고촛불이 꺼진 어머니의 초를내 가슴에 꽂았다열세번의 시집을 내는 동안 창비에서는 열번째 시집이고, 이 시집에 실린 시 중에 100여편이 미발표되었던 신작시라고 하니 더욱 새롭게 읽혀진다. 당분간 여기에 실린 시들을 필사할 생각에 기분이 들뜬다. 연약한 인생이지만 낮은 곳에서 함께 살아가는 존재로서 가치있는 삶을 성찰하게 만들며 겸허한 삶의 자세를 배우게 해 주는 시들의 묶음을 읽으면 나도 괜찮은 삶을 살고 있다는 위로를 받는다. 시를 써 오신 세월과 삶의 성찰의 모습이 고스란히 시인의 아름다운 인생의 회고록처럼 담겨진 시집이다.시들의 언어를 앞으로도 계속 사랑하며 살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