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은 유연하게, 
마음은 단단하게! 
오늘은 나의 심신 가꾸는 날  

외부로 향한 눈을 잠시 가리고 내 안에 있는 눈을 뜨고 그저 여기 있음에 집중하는 시간.
균형잡힌 삶을 위해 오늘도 나마스떼!!

-AM327 글•그림
생소한 이름의 작가, 피키캐스트 화제의 연재작이라는 궁금한 채널의 소개로 시작한다. 본명은 김민지. 상업 일러스트레이터이자 이야기를 그리는 작가의 책이라서 네 컷이나 여덟 컷의 웹툰을 보는 기분이 들었다. 시작부터 끝까지 그림으로 된 에세이는 처음이다. 글밥으로 가득 채워진 책은 아니지만 아기자기한 색감의 그림 안에 일상에 깃든 요가라는 장치를 소개하며 소소한  이야기들이 미소짓게 만든다. 자꾸 책장이 넘어가지 않고 멈추는 이유는, 따라하라는 안내는 어디에도 없지만 친절하고 자세한 그림설명에 요가 동작을 쓸데없이 따라하게 된다는 점이다. 정말 말도 안되게 뻣뻣한 내 몸은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는 것이 현실이었다. 나도 요가를 하면 조금이나마 부드러워지고 삶까지 유연해질 수 있을까 하는 기대가 생겨 버렸다.

작가는 회사생활이나 사람으로 지친 몸과 끌려다니는 감정을 줄이고 나 자신과 친해지려는 노력으로 요가를 시작했다. 여전히 휘청일 때도 있지만 삶 속에 요가가 스며들어 일상의 중심을 지탱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작가의 말에 나는 과연 어떻게 나를 보듬어 가는지, 나 자신과 친해지려는 노력을 하는지,  마음의 근육을 키우고 있는지 생각해 보았다. 

정답없는 게 인생이라도 나만의 답은 
내 안에 있다는 걸 스스로 깨달을 때까지 잠자코 기다려줘요.
늘 모든 것은 내 안에 있네요.​
없던게 생겨나는게 아니라 늘 있던 걸
발견하고 깨달을 뿐.
p.53

빈 말을 많이 한 날은 마음도 텅텅 비어버려서 집에 오는 길도 긴 밤도 허전하게만 느껴져요.
그런 날 나는, 가장 소중한 친구 대하듯 나를  다독입니다.
마음의 구멍은 제때제때 메워요
p.238

덜컥 다니던 회사를 그만 둘 수 있었던 것, 자리잡을 때까지 월세를 선듯 내주는 좋은 사람들이 곁에 있었던 용기 메이트, 반려견 민구와의 일상이나 엄마와 딸의 흔한 이야기들을 작가만의 감성으로 가만가만 읊조리듯 들려준다. 다른 것들이 침범하지 않게 온전히 들숨과 날숨을 내쉬며 나에게만 집중해 보는 시간을 날마다 반복하며 쌓아올린 요가를 통한 유연함을 전하고 함께 나누고 싶은 작가의 마음이 꼭꼭 눌러 담겨져 있었다. 어느 곳을 펼쳐 읽어도 좋고 아무데나 보이는 요가 동작을 따라해 볼 수 있는 재밌는 책이다. 날마다 요가 수련을 통해 몸과 마음을 단련하고 성취해가며  안팎으로 근육을 키워가는 모습이 매력으로 다가온다. 나 자신을 다독다독하고 싶어지고 온전히 집중해 보는 시간을 늘려야겠다.

언제나 내 안에 깃든 인생의 답을 길어 올리는 시간들을 즐기며 나마스떼~인사하는 날이 오기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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