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오늘부터 그냥 잭 마음이 자라는 나무 26
케이트 스콧 지음, 정진희 그림, 이계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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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학교생활과 친구 관계, 그리고 가족 안에서의 자신의 이야기를 써내려간다. 사춘기를 겪는 아이들의 예민한 정서를 읽어낼 수 있는 책이다.

나, 오늘부터 그냥 잭
-케이트 스콧

엄마가 직장을 바꿀 때마다 이사를 하는 통에 여섯번째 이사와 학교 전학을 하고 있는 잭은 친구들과 정을 쉽사리 나누지 못한다. 금방 이사를 갈거라는 생각때문이라는 것이 마음 아팠다. 엄마와 아빠의 불화로 아빠가 집을 나간 이후 잭은 자기 속내를 숨기고 어른스럽게 굴기 시작한다. 학교에서 친구들과 깊은 우정을 나누면서 이사를 가게 될까봐 불안해진다.

친구들과의 관계도 지속하고 아빠의 사랑도 회복하면서 잭은 자기 자신의 모습으로 살기로 결심하면서 비로소 행복감을 맛보는 성장소설이다.

어떤 사람의 겉과 속을 모두 알아야만
그 사람을 잘 안다고 말할 수 있는 거라면,
이 세상에서 나를 잘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집 밖에서의 나와 집 안에서의 나는 완전히 다르기 때문이다.
p.19

"잭, 넌 정말로 최고야."
바로 이게 문제였다. 집에서 내 진짜 모습으로, '나 자신'그대로 사는 건 매우 쉬웠다. 하지만 남들에게 보여 줄 모습을 꾸며 내는 건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었다.
p.21

집 안에서의 아이의 모습이 집 밖이나 학교 생활모습과 다르다는 것은 알고있다. 내 아이의 모습도 다르고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도 부모님들이 아는 모습과 다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렇다는 것을 지켜봐왔을 뿐 그 아이들의 심리와 내면에 있는 이유는 알아보려 하지 않았다. 잭의 경우에는 엄마의 직장을 옮길 때마다 학교를 옮기는 것의 불안감과 가정의 분리에서 오는 것이다. 결국 어른들이 주는 물리적인 힘은 아니지만 아이들이 겪는 심리적 고통이 크다는 점이다. 거기에 아빠와 멀어지게 된 것이 자기 때문일거라는 죄책감까지 더해져서 속상했다. 그게 아니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다른 이유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삐죽 튀어나왔다.
어쩌면 아빠가 나를 만나러 왔던 마지막 날, 내가 아빠의 기대대로 반응하지 않아서
그런게 아닐까, 하고서.
아빠가 집을 떠난 것은 730일 전이고 우리가 마지막으로 만난 것은 393일 전이다.
아빠가 떠난 날과 우리가 만난 마지막 날을 헤아리는 일을 언제 그만 둘 수 있을지 나도
잘 모르겠다.
p.104

엄마조차 잭을 몰랐다. 왜 친구들을 집에 데리고 오지 않았는지...
잭은 친구를 못 사귄게 아니라 안사귄거라는 것을...
자꾸 이사를 거게 될 거니까..ㅜㅜ
아이에게도 그들만의 입장과 다른 생각을 품고 있는데 어른의 눈높이에서 아이들을 판단할 때가 많다.
조금만 아이들의 심정을 이해하고 깊은 대화를 하면 알수있을 것 같다.

지금 이 순간 누군가가 내가 원라는 대로
어느 곳으로든 보내주거나 어떤 모습으로든 바꿔 준다고해도 절대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그냥 잭'이어서 행복하다.

그냥 자기 자신으로서 행복해지는 잭의 모습을 흐뭇하게 바라보며 책을 덮었다. 가족의 화목과 보고싶은 아빠를 곁에서 만나고 엄마가 직장을 구하든 그만두든 학교를 옮기거나 이사를 안가면 잭은 행복한 아이일뿐이었다. 어찌보면 너무 작고 소박한 꿈일뿐인데...

주니어 문고라서 가볍게 읽었지간 작가의 내밀한 글솜씨덕분에 아이입장에서 어른이 읽어도 느낄만한 점이 있는 책이었다. 내 아이와의 정서적인 교감을 좀 더 이루어가고 싶고 지금도 행복하다는 아이의 소박한 바람들을 함께 나누며 응원하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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