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장 선생님과 몽당연필 고래책빵 그림동화 8
나태주 지음, 이도경 그림 / 고래책빵 / 2019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풀꽃의 감성과
하늘빛의 추억 이야기가
몽당연필 속에 퍼진
시인 나태주의 그림책

동화책을 읽기에는 살짝 망설여졌다. 그림책은 아이 어릴 때 읽어주고 그 이후에는 이따금 독서모임에서 읽는 일 외엔 손에 잡을 기회가 없었다.

하! 지! 만!!​
다른 작가도 아닌 풀꽃의 시인
내가 자주 필사하는 시의 작가
나태주 시인의 첫 그림 동화책이다.

그 따스한 감성이 어딜 가겠는가?^^
아이들에게 불어 넣어줄 세상이 궁금해서 신청한 도서였다.
그렇게 내 손안에 선물로 와 준 동화책을 이리저리 보니 딸 아이도 함박웃음을 짓는다. 그림책은 그저 색감만으로도 보는 이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매력이 있나보다
그림 그리신 이도경님의 일러스트도 따스하다~^^
초등학교 교장선생님은 오늘도 쓰레기장 근처에서 몽당 연필을 주워 흙 속에 묻혀있어 더러워진 연필을 수돗가에서 씻는다.
그리고 서랍 속 오래된 필통을 꺼내어 다른 연필들과 함께 넣어둔다. 그 안에서 연필들은 서로 이야기를 나누고 교장 선생님께서 아이들이 버린 자기네들을 주워 온 이유를 궁금해 한다.

사랑은 오래 된 것을 잊지 않는 마음이란다. 처음 가졌던 마음을 끝까지 버리지 않고 지키는 마음이기도 하지.
그리고 작은 것을 아끼고 소중히 여기는 마음이고
다른 사람을 생각해주는 따뜻한 마음이기도 하단다.
그리고...
그리고 말야.
어려서 어른들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으면서 자란 사람이 나중에 어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들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는 거란다.

교장 선생님도 어린 아이 시절이 있었다. 가난했던 그 시절 할머니께서 계란으로 연필을 바꿔 오라고 하셨을 때 너무 좋아서 뛰어가다가 계란을 떨어뜨렸던 기억.
그리고 꾸중대신 닭이 갓 낳은 따뜻한 계란 한 알을 더 주신 할머니의 사랑을 가슴에 품고 사시는 교장 선생님의 마음을 몽당 연필들은 알 것 같았다.

받은 사랑의 기억이 따스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또 그와 같은 사랑으로 품어 줄 수 있다는 것을 아이들과 어른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게 아닐까~~^^
누구나 한번쯤 이런 기억이 있다.
어설픈 실수로 일을 그르쳤을 때 꾸중을 들은 경험도 있고 따스한 사랑에 오히려 감동을 받은 적도 있다. 그런 따스한 말 한마디의 기억에 사람의 꿈과 인생이 바뀌기도 하니까..
작은 것 하나에도 사랑하는 마음을 심어 감동을 전하는 시인 나태주님의 글이 내 마음에도 사랑으로 녹아 내린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