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서 코넌 도일의 셜록 홈즈​
모리스 르블랑의 괴도 루팡​
에도가와 란포라는 필명
블라디미르 나보코프의 롤리타​
이 모두가 
에드거 앨런 포로부터 비롯되었다!!"

불안과 광기로 가득한 심리묘사, 
음산한 분위기로 공포스러움을 자아내는 충격적인 전개로 추리문학의 창시자로 작가들이 존경하는 작가!!
대표작 <검은 고양이>로 기억하는 그의 단편들을 묶어 새로운 번역으로 출간했다. 제목부터 쫄깃한 소설은 지루할 새도 없이 섬뜩하고 무서워서 심장을 철렁거리며 읽었다. 검은 고양이의 충격을 다시 한번 더~~^^;;

이번에 나온 <일러바치는 심장>이란 책은 에드가 엘런포의 세계를 가장 적절하게 번역한 작품이라 궁금했다. 기껏해야 나는 <검은 고양이>의 공포가 선명할 뿐이지만..
작가의 이름으로는 기억이 가물거렸지만 추리와 공포물을 좋아하는 독자들에게는 널리 알려진 작가 애드거 앨런 포.
그의 생애는 결코 행복하다고 표현할 수 없는 삶이었다. 순회극단의 배우였던 부모는 어렸을 때 돌아가시고, 친척의 손에 자라면서 첫사랑에 실패후 큰 좌절을 겪는다. 사촌여동생과의 결혼했던 10년 남짓한 기간이 가장 행복했던 때였으며 이때 왕성한 작품활동을 하게 되지만, 아내와 사별후 절망에 빠졌다가 얼마안되서 사망한다.
11편의 단편이 실린 이 책은 에드거 앨런 포의 특징을 집약적으로 느끼게 해준다.

유명한 소설 <검은 고양이>와 비슷한 충격과 공포가 여러번 있다. 고양이 플루토에 대한 애정과 증오가 만들어낸 광기어린 살인을 아무렇지 않게 이야기하고 있어서 더 오싹한 작품 <검은 고양이>가 죽은 아내와  고양이를 벽에 함께 발라버린 기괴한 이야기라면 <일러바치는 심장>은 침대 바닥에 시체를 묻어 버리고 그의 심장소리에 못이겨 자신의 죄를 일러바치는 인간의 죄의식이나 작가 내면의 나약함이 자명하게 드러난다.

 "아니, 아니! 저들은 들었다! 의심하고 있다! 알고 있다! 내 두려움을 비웃고 있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더는 숨기지 말아요! 인정할 테니까! 
바닥 널빤지를 뜯어요! 여기, 여기! 
그 끔찍한 심장 박동 소리라고요!”라고. 

제목이 왜 <일러바치는 심장>인지 수긍이 가는 마지막 대사였다. 
죄의식과 응시가 만들어낸 강렬한 작품
<어셔가의 몰락>이나 <긴 상자>에는 섬뜩한 죽음이 나오지만
<일주일에 일요일 세번>이나 <절름발이 개구리>같은 작품에는 은근한 풍자와 하대받는 자들의 치밀한 복수극도 재미를 더한다.

애정과 증오라는 인간의 양가적 감정과 공포, 그리고 편집증적 집착과 이로 인해 만들어진 망상이 파괴에서 파멸로 이르는 과정에 대한 치밀한 묘사가 압권이다.  다른 소설이나 영화에 등장하는 장면들이 여기서 시작됐구나 싶은 장면들이 꽤 있었다. 
어렸을 때 읽었으면 잠꽤나 설쳤을 것이다. (역시 최고 무서운 검은 고양이ㅠㅠ) 스릴러 보단 공포소설에 가까운 작품들은 매력적이면서도 여전히 섬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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