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결하게 주변을 관리하는 청소 습관은 과거를 지우는 행위가 아니라 그것을 인정한 채 시간을 늘리는 태도다. 새로움보다는 유지하는 쪽에 더욱 큰 가치를 두는 일본 미의식의 단면이다. 구석구석 깔끔하게 지켜온 것들 속에서 나는 시간의 상처를 견뎌낸 것들이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마음, 그리고 사람들의 손길과 세월의 흔적을 담은 것들을 소중히 여기는 심성을 느낀다.
6년간 일본 곳곳을 다니며 내가 느낀 와비사비는 불완전함 속에서 느끼는 완전함이 아닐까 한다. 부족함에서 만족을 느끼고 조화와 기쁨을 발견하는 것. 소박하지만 느긋한 마음. 보여지는 것보다는 내면의 충만함에 본질을 두는 자세.
‘라이프스타일이란 단어 자체가 지나치게 소비되는 요즘,그 단어의 의미에 대해 돌아보게 한다.단지 무엇을 추구하고 좋아하는 표면적 멋이 아닌, 정신적 근간을 만드는 일에 대해서.누가 무엇을 먼저 시작했는지 따지는 것보다 중요한 건,그것의 가치를 가장 먼저 알아보고 ‘지속적으로‘ 키우며 브랜딩하는 것이다.일본이 정말 잘하는 것이 이 브랜딩이다. 무서운 힘이다." - P535
구마겐고가 들려주는 일본 건축의 본질과 미래원제 일본의 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