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그 너머의 역사
[고난과 희망의 100년, 재일조선인의 사회사]이 땅에선 흔히 재일동포라고 부르는 재일조선인. 아주 낯선 존재는 아니지만 우리는 여전히그들을 잘 모른다. 그러면서도 아니 그래서 더욱 우리 관점으로만 그들을 바라본다. 생각해보면, ‘재일동포‘라는 호칭부터 핏줄과 민족, 국적과 얽힌 어떤 편향성, 욕구가 투사되어 있다. 복잡다단하고 기구한 정치적 이데올로기적 곡절도 깊이 새겨져 있다.
이 답답한 상황이 우리가 근대적 가치관에 묶여 있기 때문은 아닐까? 전통의가치를 외면한 채 뿌리 없는 근대적 가치만을 쳐다보고 있는 한 서로 상는 근대적 제 가치의 갈등을 뛰어넘는 길이구조적으로 막혀 있는 것이 아닐까?일본을 모델로 한 경제 발전과 미국을 모델로 한 정치 발전에 한계를 느낀다면 이제 ‘우리 길을 찾아 나서야 하는 것 아닌가?‘
일본의 야욕이 패전으로 좌절되었다고 해서 그것만으로 한국이 독립할 수있는 것이 아니었다. 식민지인의 의식구조를 벗어나야 독립국이 되고 건강한 사회를 이룰 수 있다. 한국은 아직도 식민지 사회다. 정해진 식민 지배자가 없는데도 미국이든 국제 거대자본이든 상전을 모시고 싶어 하는 식민지 사회다.
일본은 식민지가 된 조선이 쉽게 독립하지 못하도록 지배를 펼쳤고, 조선의 전통을 말살하는 것이 그 요체였다.조선의 재물을 빼앗아가는 것보다 조선인들을 식민지인의 의식구조에 빠뜨리는 것이 더 중요한 일이었다.
한국인들, 특히 엘리트 계층 한국인들의 도덕성 수준이 20세기에들어와 형편없이 떨어진 것은 국가가 망하고 이민족의 악질적 지배를받은 때문이었다. 그런데 10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밑바닥에서 헤매고 있는 것은 무엇 때문일까. 지금 우리는 엽기적 수준으로 부도덕한 정치,경제 시스템에 빠져있다. 앞장서서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몇몇사람만 처리한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무능한 진보보다 부패한 보수가 낫다", "도덕성이야 어쨌든 경제를 살릴 능력만 있으면 된다"는 국민의 사고방식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