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자·시민이 연대한 대중운동이자 사회운동

1946년 10월 항쟁은 한국 사회가 시민혁명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일제강점기 이전부터 수십 년 동안 누적된 갈등과 건국운동의 좌절에 대한 반발이 국가 형성의 과도기에 폭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미군정은 해방후 1년 동안 친일 관리를 고용하고 식량 공출을 강압적으로 시행하는 한편, 토지개혁을 지연하고 건국운동 세력을 탄압했다. 이러한 정책은 식민지에서 벗어난 지 1년밖에 되지 않는 민중에게는 일제 식민지의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과 같았고 사회적 트라우마를 환기하는 것이었다. 10월 항쟁에는 과거와 같은 식민지 상황으로 환원되는 것을 저지하고자 하는 민중의 반제 요구가 내재해 있다. 또한 대대로 내려오는 봉건적 질서의 속박에서 벗어나고자 하는 농민의 반봉건 요구가 결합해 있다. 이러한 반제반봉건의 요구는 주로 친일 관리와 경찰, 악덕지주에 대한 공격으로 나타났다. 그러므로 앞선 연구자들도 "해방된 조국에서 일제시대와 같은 착취와 억압으로부터 벗어나 풍요로운 삶을 기대한 민중의 항쟁". "반제반봉건의 과제를 수행하고 기층 민중에 바탕을 둔 새로운 정권을 창출하는 변혁적 지향을 가진 전민 항쟁이자 식민지 시대를 거친 사회에서 보이는 민족운동과 계급운동이 혼재된 운동" 등으로 평가했다.‘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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