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술 자료를 통해 빨치산과 지방 좌익에 대한 
지역민의 인식을 살펴보면, 
주입된 반공 담론을 넘어서 
내재하는 학살에 대한 두려움과 
이 세대의 집단적 트라우마를 읽을 수 있다. 
그 트라우마는 분단·반공체제에서
 ‘지식‘으로 표상되는 ‘사상/ 이념‘에 대한 
두려움과 연결되어 있고, 
이중권력 아래에서 양쪽에 동원되는 위치에서 
강제성과 자발성이 혼합된 채 순응과저항, 
갈등과 협력을 반복하며 
생존을 모색해야 했던 상황에 대한 
고통스러운 기억과도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집단적 기억은 전쟁 후 한국 사회에
반공의 사회심리 구조를 형성하고 
냉전 통치성을 구축하는 토대가 되었다. 
또한 이 세대의 집단적 트라우마는 
나중에 대구·경북 지역이 보수화되는 
또 다른 원인으로도 볼 수 있다. - P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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