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번역하는 내내 타국에서
두 아이를 키우며 살아온나의 경험이
또 한차례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다.
한국에 계신 사랑하는 부모님과 자매들과의
소중한 추억들도
오랫동안 잊고 살았던
한국의 시시콜콜한 풍경들도
이렇게 마음껏 공감할 수 있는 글을
더없이 섬세하고 아름답게 써준 미셸 자우너에게
독자로서 얼마나 감사한지 모르겠다.
장담컨대 이 책덕분에 저자 자신만이 아니라
수많은 한국 독자의 반짝이는 추억들도
덩달아 발굴돼 새로운 생명을 갖게 될 것이다.
언어 장벽 때문에 자우너가 한
국 혈육인 나미 이모에게 자신의 진심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해 답답함을
토로하는 장면이 각별히 기억에 남는다.
미흡한 번역으로나마 한국에 사시는 저자의 이모께
부디 그의 진심이 제대로 전달되어서
내가 저자로부터 받은 깊은 위로를
조금이나마 갚을 수 있다면 더바랄 게 없다.
2022년 2월정혜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