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토리 노트‘를 보면 바다에 간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 어린 시절을 생각하면 바다가 항상 근처에 있다. 갯비린내와 반짝이는 물결, 파도 소리, 모래밭, 일렁이는 물속, 검은 바위들. 그 탁 트인 푸름과 반듯한 수평선,압도적으로 거대하고 끝없이 움직이는 물의 공간. 서울에서생활하다 보면 갑갑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바다를 본 지 오래 됐을 때 그렇다. 어린 시절의 여러 기억들 중에 나를 가장 안도하게 하는 것은 성당과 바다의 이미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