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당은 평소 국화꽃을 퍽 좋아했다. 그런데 
제주도에서는 국화꽃이 아주드물다. 
그래서 9월 9일 중양절에도 
국화가 없어 호박떡을 만들어 먹다가 
갑자기 고향 생각이 나 옛날에 
높은데 올라 산수유를 꽂으며 
형제의 정을 기렸다는 왕유)의 고사를 
흉내내보기도 했다.
호박떡을 가져다가 국화 경단 대신하니
南瓜餅賽菊花糕
시골 맛이 어찌하여 들 잔치를 높여주나
村味爭敎野席高
어리석은 생각은 평소의 그대로라
癡想平生銷不得
붉은 산수유를 흰 머리에 꽂았다오.
茱萸紅到舊鬢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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