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거리<돌아와 보는 밤>
이제 창(窓)을 열어 공기(氣)를 바꾸어 들여야 할 텐데밖을 가만히 내다보아야 방(房) 안과 같이 어두워 꼭 세상같은데 비를 맞고 오는 길이 그대로 비 속에 젖어 있사옵니다. 하루의 울분을 씻을 바 없어 가만히 눈을 감으면 마음속으로 흐르는 소리, 이제, 사상이 능금처럼 저절로 익어 가옵니다. - P1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