펴내지 못한 시집
서시‘1941.11.20‘




보관한 소장본에는 ‘서시‘ 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제목이 있건 없건 이 한 편이 우리에게 주는 울림은 너무도 크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오늘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하늘을 우러러 ㅡ 잎새에 이는 바람ㅡ별을 노래하는마음‘
이라는 핵심 시행에서 핵심 시어를 추려 내면 
‘하늘과 바람과 별과시‘ 라는 제목이 나온다. 
결국 연희전문에 입학하여 <새로운 길>이라는 시를 처음 쓴 이래, 그가 4년간 그린 시의 그림은 이 
〈서시〉에와서 화룡점정(畵龍點睛)의 대단원을 이룬다. 
그러나 시집은 출간되지 못하였다.
- P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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