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룸
엠마 도노휴 지음, 유소영 옮김 / arte(아르테) / 2015년 12월
평점 :
구판절판
요즘 들어 유독 부모의 학대로 인한 유아 사망이나 사고가 뉴스에 많이 등장한다
지금에서야 그런 아동학대가 늘어났다는 것보다는 이전부터 있어왔겠지만 사회적인 이슈가 되고 표면위로 드러나게 되어
많아졌다고 느껴지는게 아닌가 싶다
이책의 제목 룸은 소설의 내용을 가장 잘 표현하고 함축적으로 그 의미를 나타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수없이 오랜 시간동안 밀실에 갖혀 학대당한 어머니와 그녀의 아들인 잭을 통해서 인간이 어디까지 악해질수 있는지를
알리고 있는것 같다
읽는동안 그냥 소설속 이야기였으면 하고 바라고 또 바라지만 이 소설은 실화를 바탕으로 쓰여진 소설이라는 점에서
정말 너무도 마음이 아프다
결혼을 하고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과연 자신의 자녀에게 그렇게 끔찍한 일을 저지를수 있는지 인간으로서 상상조차 되지 않는데 실화속 사건은 너무도 끔찍하게 아버지가 자신의 딸을 지하실에 가두고 근친강간을 하고 수명의 아이를 낳게끔했다
이소설속 등장하는 인물인 엄마와 다섯살 소년 잭 그리고 텔레비젼속에서 나오는 풍경등이 전부인 세계
잭은 자신이 사는 방이 세계의 전부라 느꼈을것이다
엄마에겐 너무도 끔찍한 세상속에서 유일한 잭을 통해서 자신이 처한 현실을 조금이라도 참고 살아낼수 있게 만드는 힘이 되었을 것이다
끔찍한 현실은 그대로 이야기해주기엔 너무도 힘들고 비참해서 엄마 자신을 위해서이기도 하고 잭을 위해서 아름답게 모든 것이 좋은 것인양 포장해서 말해줄수밖에 없었을거라 생각한다
햇빛하나 들지않는 곳에서 학대받고 살아간다는건 당장이라도 목숨을 끊어버리고 싶을 텐데 엄마는 잭이 인생의 희망이었고
잭은 세상속을 미처 알지 못하는 상황속에서 엄마와 주변 접하는 모든 사물이 전부였기 때문에 믿을수밖에 없을것 것이다
룸은 엄마의 모성애가 얼마나 강한지 사람이 삶의 끈을 얼마나 질기게 잡고 있을수 있는지 보여주는 것 같다
부디 잭과 엄마가 따뜻한 세상속으로 구출되어지길 읽는 내내 소망했던것 같다
실화가 아니길 이런 삶은 이 세상 어디에도 없기를 바라지만 어딘가 비슷하게 또는 좀 덜하게 이런 삶은 일어나고 있을수도 있다
사람이 타고난 환경에 의해 악함은 생겨난다는 이론도 있지만 살다보니 사람의 악함은 타고나는 것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남의 불행과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유독 더 늘어나는 것 같기도 해서 사람이 사람에게 따뜻하고 안식처가 되고
아픔을 전해주는 존재는 아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많이 하게 되는 요즘이다
이책은 너무도 슬프고 끔찍하지만 그래도 그 어두운 상황에서 아름다운 사랑이 존재한다는 걸 알려주고 있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