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도시 수집 가이드 - 도쿄부터 낯선 소도시까지, 하나씩 발견하는 도시 여행
박설희 지음 / 트래블라이크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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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




'일본 도시 수집 가이드'는 북쪽 홋카이도의 삿포로에서 남쪽의 오키나와까지, 한국 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일본 여행지 열 곳을 담고 있다. 도쿄, 오사카, 교토처럼 익숙한 여행지부터 나고야, 후쿠오카, 히로시마, 그리고 우동과 온천으로 이름난 다카마쓰와 마쓰야마까지. 그때그때 마음이 끌리는 곳을 취향껏 골라볼 수 있어 더 알차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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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직접 걷고 발견한 이야기와 그곳을 바라보는 시선이 담겨 있어 여행 정보를 읽는 재미에 저자의 여행기를 따라가는 재미까지 더해졌다. 일본 아이돌에 입덕한 뒤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다는 대목부터 왠지 반가웠다. 활동 휴지기를 앞두고 열린 데뷔 20주년 기념 공연이라는 단서로 미루어 보건대, 저자의 최애는 아마 '아라시(嵐)'인 듯하다. 독립 서점에 들르고, 걷고, 기록하는 걸 좋아한다는 점까지 나와 닮아서 읽는 내내 내적 친밀감이 쌓였다. 저자가 골라 소개한 장소들이 하나같이 마음에 들었던 것도 그래서였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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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나온 여행지 가운데 아직 절반밖에 가보지 못한 내게 가장 마음이 간 도시는 뜻밖에도 ‘노잼 도시’라 불리는 나고야였다. ‘노잼 도시’ 하면 우리나라에도 빠지지 않는 대전이 있지. :) 대전이 고향인 내게는 그 별명부터 왠지 정겹다. 커다란 플라네타리움이 있는 나고야시 과학관, 일본 3대 명성(名城)으로 꼽히는 나고야성, 애니메이션 팬들의 핫플인 지브리 파크까지, 가보고 싶은 곳을 꼽다 보니 노잼이라는 별명이 무색하다. 일본 장어덮밥계의 끝판왕 히쓰마부시(ひつまぶし)도 맛보고, 나고야를 거점으로 기후현의 시라카와고까지 둘러보면 꽤 만족스러운 여행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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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시라카와고는 사진만 봐도 동화 속 한 장면 같다. 가파른 초가지붕을 얹은 집들이 모여 있는 이 마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됐다. 지금도 주민들이 전통 방식으로 지붕을 이으며 마을을 지켜간다고 한다. 초고층 빌딩이 빼곡한 대도시를 구경하는 재미도 있지만, 나는 오래된 집과 그 너머로 펼쳐지는 산이 한눈에 들어오는 이런 마을에서 더 오래 머물고 싶어진다. 시라카와고는 그렇게 다음 여행지로 찜해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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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드 'First Love 初恋'을 찍은 삿포로와 영화 '러브레터'의 주요 촬영지인 오타루는 겨울에 꼭 가보고 싶다. 화면으로 보던 눈 쌓인 거리를 직접 걸어보고, 홋카이도의 신선한 해산물과 유제품도 실컷 맛보고 싶다. 일본의 국민 작가 나쓰메 소세키의 흔적을 따라 걸을 수 있는 온천 도시 마쓰야마도 오래전부터 가고 싶었던 곳이라 책에서 만나니 더 반가웠다. 마쓰야마에 가기 전에는 읽다 덮어둔 '도련님(坊っちゃん)'과 '마음(こころ)'부터 마저 읽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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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 말하는 ‘도시 수집’은 단순히 가 본 도시의 목록을 늘리는 일이 아닙니다.

좋아하는 풍경을 발견하고, 마음에 드는 동네를 만나고, 깨닫지 못했던 취향을 알아 가고, 이미 다녀온 도시를 새로운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

그렇게 여행을 거듭하면서 내가 좋아하는 도시의 모습을 조금씩 알아 가고, 나만의 도시 목록을 만들어 가는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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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날개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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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행을 큰 낙으로 삼고 사는 나로서는 올해 일본에 가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 그래도 책장을 넘기며 가보고 싶은 곳에 하나씩 표시해 두니, 다음 여행에서 하고 싶은 일이 조금씩 선명해졌다. 눈 쌓인 오타루의 골목을 걷고, 마쓰야마에서는 마저 읽은 ‘도련님’을 떠올리며 온천에 들르는 일. 아직 어디로 갈지 정하지도 않았는데 벌써 여행을 준비하는 기분이다. 다음 여행에는 이 책과 작은 수첩 한 권을 챙겨가고 싶다. 책에서 찜해 둔 곳도 찾아가 보고, 걷다가 우연히 마음에 든 골목이나 서점도 적어 두어야지. 그렇게 한 줄씩 써 내려가다 보면 내게도 언젠가 다시 돌아가고 싶은 도시의 목록이 생기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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