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의 사계절을 그리다 - 수채화로 떠나는 유럽 여행
조정은 지음 / 이덴슬리벨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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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함.





'사계절을 그리다'와 '명소의 사계절을 그리다'로 사랑받았던 조정은 작가님의 신간 '유럽의 사계절을 그리다'가 출간됐다. 워낙 그림체와 색감이 마음에 쏙 들어 앞선 두 권도 찜해두고 있었는데, 이번에는 아름다운 유럽의 사계절을 담은 컬러링북이라니 더욱 반가웠다. 책장을 넘기다 보면 계절마다 전혀 다른 표정을 보여주는 유럽의 풍경을 차례로 만나게 된다. 네덜란드의 튤립축제,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과 벚꽃, 붉은 꽃이 흐드러진 스페인의 골목길, 이탈리아 시칠리아와 베네치아, 체코의 체스키크룸로프, 스위스의 기차 여행까지 여행 사진첩을 펼쳐보는 듯 다채로운 장면이 이어진다.





특히 마음에 들었던 건 싱그러운 초목과 바다, 맑은 하늘처럼 푸르른 자연과 유럽 특유의 건축물이 어우러진 풍경이다. 꽃과 나무, 오래된 건물, 골목길과 창문 같은 요소들이 한 장면 안에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있어 직접 색칠하지 않고 그림만 천천히 감상해도 충분히 즐겁다. 실제로 여행했던 장소라면 추억을 떠올리며 색칠할 수 있고,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라면 언젠가 꼭 한번 가보고 싶은 마음까지 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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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채화를 좋아하면서도 선뜻 도구를 꺼내기 힘든 이유 중 하나가 밑그림 작업의 번거로움인데, 컬러링북은 그런 부담을 확실히 덜어준다. 무엇을 그릴지 고민하고 스케치부터 시작할 필요 없이 색을 고르고 채색하는 과정 자체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복잡한 건축물이나 풍경을 직접 밑그림으로 옮기는 일이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특히 반가운 구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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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왼쪽 페이지에 완성된 샘플 그림과 채색 노하우를 보여주고, 오른쪽 페이지에서는 직접 색을 입혀볼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샘플을 참고해 비슷한 분위기로 따라 칠해도 좋고, 전혀 다른 계절과 시간대의 색감을 상상하며 나만의 방식으로 완성해도 재미있을 것 같다. 같은 밑그림이라도 어떤 색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풍경이 만들어지는 것이 컬러링의 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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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발색이 맑고 선명한 전문가용 수채화 물감인 미젤로 미션 골드를 사용했다. 안료 농도가 높아 소량만 사용해도 색을 풍부하게 표현하기 좋고, 건조 후에도 비교적 색감이 선명하게 유지되는 편이라 화사한 유럽 풍경과 잘 어울린다. 이 밖에도 화이트펜과 마스킹액, 마스킹 전용 지우개, 마스킹 테이프 등이 사용된다. 하이라이트나 작은 창문, 꽃잎처럼 흰 부분을 남겨야 하는 장면이 많아 이런 보조 도구를 미리 준비해 두면 한층 수월하게 작업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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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아쉬운 점은 샘플 그림에 실제로 사용된 물감 색상이 함께 표시되어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수채화에 익숙한 사람이라면 비슷한 색을 직접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겠지만, 초보자라면 샘플과 비슷한 분위기를 내고 싶어도 어떤 색부터 선택해야 할지 막막할 수 있다. 주요 장면마다 사용 색상이나 간단한 혼색 비율이 덧붙여졌다면 따라 그리기가 훨씬 쉬웠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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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QR코드를 통해 몇몇 작품의 채색 과정을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면 활용도가 더 높아지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의 양을 얼마나 조절하는지, 넓은 면을 어떤 순서로 칠하는지, 마스킹액은 어느 단계에서 사용하는지처럼 책의 완성본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과정까지 볼 수 있다면 처음 수채 컬러링에 도전하는 사람에게 더욱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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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완성된 그림을 감상하는 즐거움과 직접 색을 입히는 재미를 함께 누릴 수 있다는 점은 충분히 매력적이다. 복잡한 스케치에 대한 부담은 잠시 내려놓고 붓과 물감만 준비해 한 장씩 채색하다 보면, 책상 위에서 잠시 유럽의 어느 계절 속을 여행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특히 자연 풍경과 유럽 건축물을 좋아하고 수채화 특유의 맑고 투명한 색감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꽤 오래 곁에 두고 즐길 수 있는 컬러링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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