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모국어 같은 매끄러운 번역이나 세련된 편집의 예쁜 책을 선호하는 편인데, 요번 신간은 그런 면에서 살짝 마이너스다. 하지만, 그런 예쁜 책보다 더 마음이 가는 건 깊은 울림이 있고, 진솔하며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 문득문득 다시 펼쳐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꼭 사람처럼 말이다. 첫인상은 별 감흥이 없더라도 만나면 만날수록 더 알고 싶어지는 매력적인 사람처럼, 책도 그렇다. 겉멋 부리지 않고, 읽을 가치가 무엇인지 분명히 전해주는 책.
일본어 덕후인 터라 일본 광고 관련 신간은 되도록 빠짐없이 챙겨 보는 편인데, 이 책은 정말 ‘찐’이다. 국경을 넘어 인류 보편의 감성에, 특히 같은 동양권의 정서에 맞닿는 지점이 많아 흐뭇하게 공감하게 된다. 대수롭지 않게 흘려보내는 일상의 사소한 순간을 세심하게 관찰해 언어로 길어 올린 광고 카피 속에서, 일본어 그 이상의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어 더욱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