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는 이때가 돼서야 히라가나와 가타카나와 같은 문자를 배우기 시작한다. 혼잣말과 상황극, 전화 앱을 통해 회화 연습을 하며 자발적 방구석 유학 생활을 즐기기도 한다. 일본어가 어느 정도 궤도에 오르자 유튜브를 개설해 일본어 학습과 관련된 영상을 업로드한다. 그 후 언론사 인턴, 아사히 TV와 협업, JLPT N1 취득, 퇴사 후 워킹홀리데이와 일본 정착 및 한국어 강사, 작가, 강연기획자 등의 삶을 이어오고 있다. 참고로 '여행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의 저자이기도 하다.
덕질로 성덕을 이룬 전형적인 바람직한 케이스다. 스스로 좋아하는 게 무언인지 알고 즐기며 지치지 않게 유지하면서 다음 단계로 발전할 수 있는 능동적인 학습자라, 아니 능동적인 덕후라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역시 준비가 돼야 기회가 와도 잡을 수 있으며, 완벽하지 않더라도 일단 부딪쳐 보는 패기도 중요한 것 같다. 전공자의 정석 루트가 아니라도 열정과 꾸준함으로 자신의 길을 개척한 모습이 참 아름답다.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라는 공자님의 말씀이 새삼 떠오른다. 역시 언어는 덕질이 밑바탕 돼야 빨리 늘고, 포기를 방지할 수 있다. 출발점은 다르지만 일본어를 좋아하는 덕후의 한 사람으로서 굉장히 공감 가는 내용이 많아 재밌게 읽었다. 일본어를 즐길 수 있는 유용한 정보가 많아 일본어 학습자라면 한 번 읽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