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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C선정 위대한 그림 220
이경아 엮음 / 아이템하우스 / 2024년 6월
평점 :

그림을 안다는 것은 새로운 아름다움의 세계로 들어가는 즐거운 감성 여행이다. 처음에는 그 세계가 무척이나 낯설게 느껴질 수 있지만, 그 문을 열고 한 발짝 두 발짝 더 깊이 들어가다 보면 매혹적이고 감미로운 아름다움의 세계가 우리를 맞는다. 그래서 삶이 힘들고 고단할 때, 불안하고 우울한 감정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할 때 그림 속으로 기쁘게 빠져들면, 그림은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일깨워 주고, 평화롭고 편안한 감성의 생기를 북돋아 준다. - 서문 중 -
이 책은 영국 BBC 방송이 다큐멘터리로 방영한 '위대한 그림 220선'을 주제로 각색해 엮었다. 12세기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주로 유럽 회화를 소개한다. 세계 명화의 역사와 사조를 비롯해 화가의 개인사나 명화의 시대적 배경도 안내돼 좀 더 깊이 있게 감상할 수 있다. 확실히 배경지식을 알고 그림을 감상하는 것은 더 많은 것을 볼 수 있고 더 풍부하게 느낄 수 있다.
앙리 루소의 잠자는 집시 여인, 빈센트 반 고흐의 자화상, 밤의 카페테라스, 피에르 오귀스트 르누아르의 보트 파티에서의 오찬, 산드로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 마르크 샤갈의 나와 마을처럼 유명한 작품 이외에 대부분 생소한 작품들이 많아 회화 상식의 저변을 넓힐 수 있었다. 일상, 신화, 종교, 전쟁 등을 주제로 화폭에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담아낸 220색의 다채로운 명화를 감상하며 서양권의 역사와 종교에 대해서도 자세히 좀 더 알고 싶어졌다.
글을 쓰는 작가들에게서도 항상 느끼지만, 인간의 희로애락과 아름다움과 추함, 평범한 일상의 한 조각을 작품으로 승화시키는 예술가들의 관찰력과 표현력이 참 감탄스럽다. 현실과 타협하지 않으며 자신만의 길을 추구하는 순수예술가의 혼과 집념도 존경스럽다. 다양한 화풍의 작품을 통해 아름다움을 느끼고 표현의 새로움 관점도 엿볼 수 있었다. 작품 수가 많아 글과의 배치나 지면 상의 제약 때문인지 사진이 다소 작게 삽입된 작품이 많은 점은 살짝 아쉽게 느껴졌다.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