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 편집 매뉴얼 2024
열린책들 편집부 엮음 / 열린책들 / 2024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책쓰기에 관심을 가지면서 작법서, 편집디자인, 편집 매뉴얼, 출판 등 다양한 관련 서적을 찾아보며 새로운 세계에 대해 알아가는 과정이 참 즐겁다. 집필의 지읒도 모르는 초보자에게 든든한 안내자 역할을 해주는 책을 만날 때면 세상의 빛이 되는 도서 출판에 종사하시 분들에게 새삼 감사함을 느낀다. 이 책 또한 그런 책 중 한 권이다.


열린책들 편집매뉴얼은 한글 맞춤법,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 열린책들 편집 및 판면 디자인 원칙, 편집자가 알아야 할 제작의 기초를 담아 편집의 교과서 같은 역할을 한다. 매해 개정돼 올해로 열여섯 번째 출간되었다. 금년에는 표준 국어 대사전 추가 표제어 1천 개가 반영되었고, 항상 붙여 써야 하는 말, 국어사전 등재 여부에 따라 띄어쓰기해야 하는 말, 차별적 표기 순화 용례, 교열 시 순화해야 하는 표기 용례, 꼭 붙여 써야 할 복합 명사 용례, 중국어 병음 표기의 한글 표기 전환 조견표, 틀리기 쉬운 외래어 표기 원칙 등이 추가되거나 수정되었다. 


평소 글을 쓸 때나 외국인 친구와 교환 스터디를 할 때 꼭 몇 번씩 찾게 되는 한글 맞춤법 총칙과 표준어 규정, 외래어 표기법을 읽어보며 새삼 국어의 어려움과 그간 얼마나 등한시하며 지내왔는지 느꼈다. 외국어를 시간 들여 학습하듯 국어도 역시 관심을 갖고 꾸준히 익혀야 한다.

틀리기 쉬운 용례를 몇 가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나 자신, 저 자신, 제 자신 (○) / 내 자신(×)

· 떼려야 뗄 수 없는(○) / 뗄래야 뗄 수 없는(×)

· 돼요(○) / 되요(×)

· 애먼(○) / 엄한(×)

· 시답잖다(○) / 시덥잖다(×)

· 알맞은, 걸맞은(○) / 알맞는, 걸맞는(×)

· 애당초, 여태껏(○) / 애시당초, 여지껏(×)

· 오면가면(○) / 오며가며(×)

· 해피 엔드(○) / 해피 엔딩(×)



차별적, 비객관적 표현이나 무분별한 한자어와 외래어를 의식하지 못한 채 관행대로 사용하는 경우도 많은데 순화 용어를 통해 바른 표현도 확인해 볼 수 있었다. 특히, 도서 장르별 서체, 자간, 행간, 각주, 여백, 정렬 등 편집 및 판면디자인, 책 만드는 과정, 제작 단가 산정, 전자책 제작, 저작권 계약, 편집 체크 리스트 등을 실어 독립출판을 준비하는 예비 저자에게 큰 도움이 된다. 책과 편집에 관한 전반적인 정보를 싣고 있어 도서 제작 및 편집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흥미롭게 볼 수 있을 것 같다.


저명한 인사나 지식인들이 주로 출간을 하던 과거와 달리 낮아진 집필 문턱 덕분에 연간 약 6만 5천여 권의 책이 출간된다고 한다. 일상생활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는 매체인 만큼 그 소중함과 고마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데,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닿기 전, 책 한 권에 담긴 많은 사람들의 노고도 새삼 느낄 수 있었다.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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