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은 힘이 세다 - 도서관에서 찾은 47가지 그림책 질문
박미숙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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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나를 있게 한 것은

우리 마을 도서관이었다.

하버드대학교 졸업장보다

소중한 것이 독서하는 습관이다.

빌 게이츠

참 감사하게도 우리 동네에는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도서관이 두 곳이나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갈만한 곳까지 더하면 서너 개가 늘어난다. 대부분 1층에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과 아동서가 가득한 어린이 자료실이 있다. 보통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으며 아이들 신체에 맞춘 컬러풀한 낮은 책상과 아기자기한 환경 구성이 집과 비슷한 아늑함을 느끼게 해준다.

책은 바르게 앉아서 봐야 한다거나 도서관에서는 절대 정숙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좀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즐길 수 있는 이런 변화가 참 반갑다. 뿐만 아니라 일반 자료실이나 열람실 또한 카페 같은 세련된 분위기로 단장한 곳이 늘고 있어 도서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경쾌해진다.

이 책은 47권의 그림책을 통해 도서관, 아이들, 삶, 이웃, 미디어 리터러시 및 환경 등 굵직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 에세이다. 도서관의 발전과 역할, 작은 도서관의 역사 및 상황, 평생 학습, 책의 힘,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 아동 인권, 나에게 집중하며 삶에 쉼표 찍기, 다양성 인정, 불평등, 소외, 참사, 노동 정책, 기후 위기, 자원 과소비 등 다양한 테마를 담았다.​

​저자는 대학 시절부터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고, 25년간 아이들을 만나왔다. 동네에서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싶은 소망으로 작은 도서관을 시작으로 현재는 고양시립일산도서관 관장으로 근무 중이다. 2016년에 작은 도서관 문화체육부관광부 장관상을, 2023년에 독서문화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이 책의 매력은 단순히 그림책의 내용이나 장점을 소개하는 데서 그치는 게 아니라 한 권의 그림책이란 프레임을 통해 우리의 삶에 비춰보고 사유해 보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자신을 돌아보고, 타인과의 관계, 삶의 터전인 환경으로 멀리 시선을 돌려 볼 수 있다.


저자의 일터인 도서관에서 일어난 다양한 일화들로 내부의 진솔한 면들을 엿볼 수 있는 점도 흥미로웠다. 특히, '작은 도서관'이라는 형태의 도서관 유형에 대해 처음 알게 돼 우리 지역 기관도 한 번 방문해 보고 싶어졌다. 다행히 아직 안 읽은 책이 많이 소개돼 앞으로 한 권씩 읽어 나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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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도서관과 그림책은 모두에게 효용성이 크다. 일본어 공부한다고 작년에 꽤 전투적으로 찾아 읽던 일본어 그림책 300여권의 힘을 이어받아 올해에도 그림책으로 생각과 감성을 충전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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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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