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감사하게도 우리 동네에는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도서관이 두 곳이나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갈만한 곳까지 더하면 서너 개가 늘어난다. 대부분 1층에는 아이들을 위한 그림책과 아동서가 가득한 어린이 자료실이 있다. 보통 신발을 벗고 바닥에 앉아 책을 읽을 수 있으며 아이들 신체에 맞춘 컬러풀한 낮은 책상과 아기자기한 환경 구성이 집과 비슷한 아늑함을 느끼게 해준다.
책은 바르게 앉아서 봐야 한다거나 도서관에서는 절대 정숙해야 한다는 고정관념을 탈피해 좀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책을 즐길 수 있는 이런 변화가 참 반갑다. 뿐만 아니라 일반 자료실이나 열람실 또한 카페 같은 세련된 분위기로 단장한 곳이 늘고 있어 도서관으로 향하는 발걸음이 경쾌해진다.
이 책은 47권의 그림책을 통해 도서관, 아이들, 삶, 이웃, 미디어 리터러시 및 환경 등 굵직한 주제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그림책 에세이다. 도서관의 발전과 역할, 작은 도서관의 역사 및 상황, 평생 학습, 책의 힘, 빠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아이들에게 정말 필요한 것, 아동 인권, 나에게 집중하며 삶에 쉼표 찍기, 다양성 인정, 불평등, 소외, 참사, 노동 정책, 기후 위기, 자원 과소비 등 다양한 테마를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