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저트 사전 - 그 맛있는 디저트는 어디에서 왔을까?
나가이 후미에 지음, 이노우에 아야 그림, 김수정 옮김 / 윌스타일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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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시대를 반영하듯 국내 지방 도시에서도 쉽게 지구 반대편의 다양한 디저트를 손쉽게 맛볼 수 있다. 쫄깃한 식감과 고소한 버터 향이 예술인 휘낭시에, 잼과 클로티드 크림을 얹어 먹는 영국 티타임의 주인공 스콘, 이름처럼 단번에 기분을 업 시켜주는 티라미수 등 가정에서도 손쉽게 만들 수 있을 정도로 그야말로 디저트의 전성시대를 향유 중이다.

그런데 평소에 즐겨 접하는 디저트의 기원과 배경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예쁜 일러스트와 더불어 무려 130여 개의 달달한 이야기를 감상할 수 있는 '디저트 사전'과 함께 음식 상식을 채워보자!




역시 디저트의 성지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영국을 위시한 유럽이 주류를 이루고 있고, 동양의 제과 천국인 일본의 디저트에서 변형 및 발전된 역사도 알 수 있어 흥미로웠다. 특히 일본 편의점에서 간편히 만나볼 수 있는 다양한 디저트들을 좀 더 망설임 없이 고를 수 있는 얕고 넓은 지식도 쌓을 수 있어 꽤 유익했다.

16세기 스페인과 전쟁 중이던 영국의 선상 요리사가 고안한 푸딩, 영국 파티에 빠지지 않는 트라이플,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탄생해 수도원에서 발전한 마카롱, 단단한 캐러멜을 스푼으로 톡톡 깨뜨려 먹는 크렘 브륄레, 십자군이 가져온 중국산 메밀을 재배해 메밀가루로 만들었던 크레페

크림을 넣은 양배추라는 뜻의 슈크림, 귀여운 하트 모양을 독일에서는 돼지 귀라고 부른다는 팔미에, 경애하는 영국 여왕을 위한 빅토리아 케이크, 고대 이집트의 약에서 파생한 마시멜로, 고독한 미식가 고로상이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흡족해하던 '푸딩 아라모드' 등 흥미로운 디저트의 기원과 배경에 관한 이야기가 가득하다.


휘낭시에

가정에서도 쉽게 구울 수 있는 구움과자의 대명사인 휘낭시에(Financier)는 '금융가', '부자'라는 뜻이다. 파리 증권 거래소 일대의 금융맨들을 위해 파시티에 '라슨'에 의해 고안됐다. 슈트를 더럽히지 않으면서 간편히 재빨리 먹을 수 있는 디저트에 주안점을 두었으며, 재물 운을 의미하는 금괴 모양을 형상화해 만든 이 구움과자는 파리를 넘어 현재 동아시아에서도 인기몰이 중이다.


당근 케이크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식량난 타계를 위해 영국 정부는 설탕 대신 당분이 풍부한 당근 섭취를 적극 권장했다. 케이크에 당근을 넣어 만들어 국민 디저트로 사랑받는다. 미국에서도 인기를 끌어 18세기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도 즐겨 먹었으며 현재의 형태에 가까워진 것은 1960년대 미국이라고 한다.


마카롱

프랑스 앙리 2세와 결혼한 이탈리아 출신 카트린 드 메디시스를 위해 요리사들은 고향의 맛을 재현해 주었다. 꿀, 아몬드, 달걀 흰자를 이용해 8세기경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만들어진 마카로네는 마카롱의 기원이 된다. 육식이 금지된 수녀원에서 아몬드를 이용해 영양이 풍부한 마카롱을 만들면서 점차 발전했다. 크림을 샌드한 현재의 '마카롱 파리지앵'은 20세기 초 프랑스에서 개발됐다.






청혼 선물, 왕족과 귀족들의 사교 파티, 전시 상황, 외로운 타향살이에 고향의 맛이 그리워 재현하여 발전하거나 실수 또는 우연 속에서 탄생한 출신은 제각각이지만 세계인의 눈과 입맛을 사로잡으며 열렬히 사랑받고 있는 디저트.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차 한 잔과 즐기는 달달한 디저트 한 조각은 모두의 시름과 걱정도 그 순간만큼은 스르르 녹여 행복을 더하는 데 분명 기여한 것 같다. '디저트 사전'과 더불어 민족의 문화, 역사와 함께 발전을 거듭한 디저트의 발자취를 따라 디저트를 좀 더 풍성하게 즐겨 보자!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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