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이 생의 마지막이라면 - 청년 아우렐리우스의 제안
기시미 이치로 지음, 전경아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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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약 2천여 년 전, 제16대 로마 황제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안토니누스가 쓴 '명상록'을 철학자 기시미 이치로의 견해로 현대 감각에 맞춰 재해석됐다.

총 열두 권으로 구성된 명상록은 아우렐리우스가 자신을 성찰하며 다스리기 위해 적어둔 개인적인 노트이자 비망록이다. 시대적 배경은 다르지만 장구한 세월 속에서도 그의 인생론에 깃든 보편적 가치가 현대를 사는 우리에게 일깨우는 바가 크다.

저자는 명상록의 방대한 내용 중 '자아 성찰', '대인관계', '고난에 대처하는 자세', '현재에 집중하기', '죽음'과 같이 다섯 가지를 주제로 인용구와 해석을 함께 실었다.


네가 외부에 있는 어떤 것으로 괴로워하고 있다면, 너를 괴롭히는 것은 외부에 있는 그것이 아니라 너의 그 판단이다.

사물은 외부에 조용히 있을 뿐이어서 네 영혼을 건드리지 못한다. 고뇌는 오직 네 내면의 판단에서 생겨난다. p.54


매사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새삼 느낀다. 외부의 어떤 영향에도 흔들리지 않고 평정심을 유지하거나 심지 굳은 자신만의 확고한 가치관을 관철하는 힘! 그것은 역시 자신 안의 소리에 집중하고 성찰해야만 기를 수 있다. 그래서 명상의 시간이 더욱더 중요하게 다가왔다.

아름다운 것은 무엇이든 그 자체로 아름답다. 칭찬이 자신이 아름다워지는 데 일조하지 않으며 그냥 거기에 끝난다. 칭찬을 받는다고 해서 더 악해지지도, 더 선해지지도 않는다. p.93

끊임없이 파도치는 땅 위에 서있어라. 버티고 서서 그 주변에 부서지는 물보라를 잠재워라. p.100


인간관계로 말미암아 파생되는 다양한 갈등과 번뇌 속에서 타인은 나와 전혀 다른 별개의 존재이며, 자신의 잘못을 깨닫지 못하는 타자의 무지함을 이해하고 관용을 베푼다면 내 안에서 요동치는 분노의 화산도 잠재울 수 있다. 나 자신의 가치를 진정으로 알고 있다면 주변의 긍정적, 부정적인 평가에 의해 휘둘리지 않을 수 있다.

자연재해도 언제 당할지 아무도 모르지만 그것을 어떻게 대처하느냐는 스스로 결정할 수 있습니다. p.126

사는 힘은 '영혼 속에 있다'고 아우렐리우스도 썼듯이 인간에게는 고난을 받아들이는 힘이 있다고 믿는 것이 중요합니다. p.143


역경과 고난 없이 순풍에 돛 단 듯 순탄한 인생은 없다. 자신에게 주어진 운명과 고난을 딛고 일어서 다시 발걸음을 내딛는 노력이야말로 인간의 존엄을 확인시켜 준다. 주어진 상황은 바꿀 수 없지만 어떤 마음가짐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결정하는 것은 내가 할 수 있다.

완전한 인격이란, 하루하루를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되 격렬해지지도 않고 무기력해지지도 않고 위선을 떨지도 않는 것이다. p.163

인생은 짧다. 생각을 깊이 하고 정의롭게 행동하고 지금을 낭비해서는 안 된다. p.172

인생에 언제가 끝이 있다는 것을 알지만, 실감하며 살지는 못한다. 삶이 영원할 것처럼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고 지금을 헛되이 보내기도 한다. 내일 죽는다면 나는 오늘 하고 있는 일을 할 것인가? 스스로 되뇌어보게 된다.

인생을 좀 더 넓고 긴 안목으로 고찰하며 현재의 삶에 감사함과 애정을 싹트게 해준다. 실용적인 실천적 철학의 내용이라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고, 명상록의 근간이 되는 스토아철학에 관해서도 궁금증이 생겨 관련 책을 좀 더 찾아 읽고 싶어졌다. 저자가 명상록에서 고른 99개의 명언도 필사해 보기 좋을 것 같다. 새해를 앞두고 삶에 대한 태도와 새로운 마음가짐을 다지는 데 도움이 됐다.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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