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의 철학과 사상이 집약된 '논어'는 수천 년의 세월 속에서도 퇴색되지 않고, 동양 고전을 대표하는 작품이다. '논어, 사람다움이란 무엇인가'는 동서양 철학 고전을 쉽고 입체적으로 읽도록 도와주는 안내서 'EBS 오늘 읽는 클래식' 시리즈 중 한 권으로, 한국 철학 사상연구회에서 기획하고 철학박사 구태환 님이 집필했다.
보통 4-500페이지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 때문에 책을 펼쳐 보기도 전에 마음의 부담이 장벽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책은 공자의 주요 사상과 현대인에게 시사하는 바를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며 분량도 많지 않아 논어를 처음 읽는 독자에게 추천하고 싶다.
국내에서 다양한 버전으로 출간돼 선택의 폭이 넓기도 한 논어는 공자와 제자들의 언행록이다. 원문을 번역한 후 해설을 덧붙인 것과 저자의 의도와 주제에 맞게 편집된 것이 있는데 이 책은 후자의 형태를 취한다.
춘추전국시대의 시대적 배경, 공자의 출신, 온갖 고초를 겪으며 정치를 통해 혼란스러운 현실을 변화시키려 했던 주유천하, 학문 탐구와 후학 양성, 공자의 제자, 유학을 비판한 사상과 근대화를 거치는 과정에서 부침을 통한 유학의 위상 변화, 공자의 핵심 사상, 묵자·맹자·순자·한비자 등에 대해서도 간략히 다루고 있어 그 시대의 다양한 사상을 엿볼 수 있다.
이 책에서는 논어를 통해 사람다움에 대해 고찰한다. 논어의 첫 편 '학이'의 첫 장에서 공자의 주요 사상을 엿볼 수 있는데, '학습, 벗, 군자'가 바로 그것이다.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기쁘지 않은가? 벗이 먼 곳에서 찾아오면 또한 즐겁지 않은가? 남들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으면 또한 군자답지 않은가?(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溫, 不亦君子乎.) p.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