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토록 다정한 그림책 - 나에게 친절하고 싶은 당신에게
이상희 외 지음, 김경태 사진 / 새의노래 / 202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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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에 관해

평소 그림책을 좋아해서 종종 관련 글이나 책을 찾아 읽는다. 작년에는 yes24 채널 예스에서 발간된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 글을 즐겨 읽었다. 그 글이 책으로 묶여 나온 반가움이란...


김지은 아동청소년 문학평론가, 한미화 출판 평론가, 이상희 시인, 최현미 기자가 함께 뜻을 모아 그림책 세계를 탐구하고 글을 쓴지도 벌써 13년째다. 2016년에 '이토록 어여쁜 그림책'을 이미 출간한 바 있고, 이번에 30권의 그림책을 담은 두 번째 책을 선보였다.


다정함이 절실한 시대
연일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극악무도한 사건·사고와 국경 너머 전쟁 소식 등 나라 안팎으로 이기심과 배려가 부족한 세태에 그야말로 필요한 것이 '다정함'이다.

다정함이란 상대에 대한 배려이자, 친절이자, 관용이다. '나'를 앞세우는 이기심보다 '너'와 '우리'를 생각하는 '이타주의'와 '박애주의'가 전제한다. 다정함의 대상은 사람뿐만 아니라 우리를 둘러싼 환경까지 폭넓게 포함한다. 물론 나 자신도! 내가 나에게 다정할 수 있는 여유가 있다면, 그 작은 온기가 타인과 주변 환경에도 전달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렇게 다정한 그림책들이 다정하게 자신의 세계를 보여줍니다. 그 세계는 하나같이 우리가 어떻게 하면 서로에게 더 다정해질 수 있는지 이야기해 줍니다.



친구에게, 가족에게, 세상 사람들에게,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에게 그리고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에게. 이 세상엔 타고난 성정이 다정한 사람도 있지만, 사랑도 배워야 더 잘할 수 있듯 다정함도 배우고 익혀야 하는 것 같아요.

아는 만큼 보이고, 보아야 느끼고, 느껴야 행동할 수 있으니까요. 그림책이 전하는 다정하게 보는 법, 다정하게 듣는 법, 다정하게 보듬는 법, 다정하게 용서하고 받아들이고 때론 다정하게 슬퍼하는 법을, 그러니까 다정하게 살아가는 법을 전해드립니다. 더 다정해지시길. (서문 중)

다정함이란 다른 존재, 그들의 연약함과 고유한 특성, 그리고 고통이나 시간의 흐름에 대한 그 존재들의 나약한 본질에 대해 정서적으로 깊은 관심을 표명하는 것입니다.


다정함은 우리를 서로 연결해 주는 유대의 끈을 인식하고 상대와의 유사성 및 동질성을 깨닫게 해줍니다. 이 세상이 살아 움직이고 있고 서로 끈끈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더불어 협력하고 상호 의존하고 있음을 인식하게 해줍니다. (p.258)


어떤 책일까?



이 책에는 우리나라는 물론 다양한 세계 각국의 그림책과 만나볼 수 있는 즐거움이 있다. 개성 넘치는 다채로운 그림과 온기 가득 품은 글을 감상하며 역시 앞으로도 쭉~ 그림책의 순수한 매력에서 헤어 나올 수 없을 것 같은 예감이 든다.

30권의 그림책에는 사랑, 우정, 존중, 소통, 관심, 이해, 나눔, 공감, 도움, 용기, 소신, 유머, 여유, 추억 그리고 무엇보다 틀에 갇힌 좁은 시야에서 벗어나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해 볼 수 있는 넓은 마음가짐이 담겼다. 다정함은 이 모든 것을 아우른다.

엄선된 그림책도 그림책이지만, 한 사람이 쓴 듯 결이 닮은 저자 네 명의 공감 가는 글이 참 인상적이었다. 전반적인 줄거리를 이해하기 쉽게 쓴 내용과 주요 메시지, 작품에 녹인 각자의 개인적인 이야기도 참 포근했다.

고급스러운 양장과 그림책을 차곡차곡 쌓아 찍은 감각적인 표지하며, 한 페이지 전면에 실은 그림책 표지, 펼친 페이지 가득 실은 그림책의 대표 장면, 가운데에 몰린 쪽 번호, 오른쪽 페이지의 여백과 왼쪽부터 시작하는 전반적인 편집까지 전부 마음에 쏙 든다.


매번 느끼지만 그림책은 참 착하다. 녹록지 않은 세상살이에 덧난 상처를 치유해 주기도 하고, 부지불식간 때탄 더러움도 말갛게 씻어준다. 모나고 날이 선 마음에 다정함 가득한 충전해 줄 '이토록 다정한 그림책' 올가을 필독서로 추천한다.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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