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는 숲과 바다 - 따로 또 같이 여행한 너와 나의 제주
박성혜.홍아미 지음 / 두사람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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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이미지! 투명한 에메랄드빛 푸른 바다와 시원한 바람! 한국 속에서 이국적 느낌을 물씬 풍기는 낙원 같은 섬, 휴가, 자유, 자연, 쉼표, 낭만과 동의어로 느껴지는 힐링 같은 존재다. 


첫 제주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수학여행으로 만났다. 어른들 눈 피해 친구들과 맥주 한 캔씩 몰래 싸 들고 가 숙소에서 불 끄고 이불 뒤집어쓴 채 몰래 홀짝 마시면서 키득키득, 켁켁 댔던 추억이 아직도 선하다. 처음 맛본 어른들의 맛은 절대 이해할 수 없는 쓴맛이라는 걸 제주에서 느꼈다. 흑돼지가 맛있었고, 동굴 탐험은 신기했으며, 초록빛 숲과 푸른빛 바다가 어린 마음에도 각별하게 느껴졌다.


두 번째 제주는 칠 년 전 봄에 휴가를 받아 떠난 서핑. 내가 살고 있는 내륙에서 서핑하러 가려면 부산도 강원도도 아닌 제주가 가장 가깝다. 비행기 타고 50분. 십 대 때만 해도 제주하면 나름 마음먹고 가야 하는 곳이었지만, 이젠 전국 공항 어디에서든 부담 없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관광지가 되었다. 수영, 서핑, 스노쿨링, 스쿠버 다이빙 등 물에서 즐기를 레포츠나 숲길을 걷는 것도 매우 좋아해서 제주의 숲과 바다를 소개한 이번 신간은 딱 나를 위한 도서다.


두 여행 작가가 의기투합하여 제주의 숲과 바다에 대해 자세히 소개하기 때문에 일반 여행 관련 도서에서 유명 해변과 숲을 가볍게 훑고 지나가는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지형의 특징, 생태, 코스, 분위기, 주의사항, 즐길 거리도 자세히 다루고, 주소, 연락처, 이용 시간, 이용료, 편의 시설은 물론 감성 가득한 사진까지 가득 담고 있어 자연의 싱그러움을 듬뿍 느낄 수 있었다. 가끔씩 등장하는 제주 방언도 친근하고 재밌었다.


15km 초록 물결 사이로 12개의 테마길이 있는 서귀포 치유의 숲, 동화 속을 재현한 듯한 산양큰엉곶, 제주 자연의 총집합 한라수목원, 제주공항 인근의 열안지숲, 버킷리스트 중 하나인 한라산 등반, 삼양검은모래해수욕장에서의 모래찜질, 세화해변에서의 패들 보드, 스노쿨링의 성지 세기알해변, 신양섭지해수욕장에서의 윈드서핑,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의 서핑, 기묘한 현무암 지형이 넓게 펼쳐진 광치기 해변은 제주 여행 목록에 빠뜨리지 않도록 찜해 두었다.


두 친구가 서로에게 동화되어 관심 없던 숲을 사랑하고, 바다를 좋아하게 된 모습이나 서로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주는 우정도 훈훈했다. 자연을 대하는 태도와 마음가짐도 다시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서핑 에티켓 같은 꿀팁도 서퍼 꿈나무에게 유용했다. 제주에 이렇게 많은 숲과 오름, 아름다운 해변이 있었다니... 나도 이제 슬슬 기지개 좀 켜고, 먼지 털어 캐리어를 챙겨야겠다. SNS에서 인기 많은 화려한 관광 명소 대신 취향껏 나만의 숨은 제주를 탐방하는 데 도움이 돼 추천한다.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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