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는 1982년부터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유지하기 위해 힘쓴 시골 마을에 '아름다운 마을'이라는 칭호를 부여했는데 2020년 기준 159개 마을 중 본 도서에서는 북서부와 남서부 35개의 마을을 소개하고 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시골 마을의 이농과 과소 현상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한데, 시골 마을의 삶을 개선할 목적으로 '아름다운 마을 협회'가 발족되었다. 아름다운 마을에 선정되기 위해서는 마을 인구가 2천명이 넘지 않으며 문화유산 랜드마크가 최소 두 개 이상일 것 그리고 마을 평의회 공개토론을 거쳐 주민의 동의와 지지를 얻어야 한다. 또한, 문화 유산을 보존하려는 노력과 도시 계획, 건축, 환경 영향 등 27개의 세부 조항의 엄격한 심사 기준에 통과해야 한다. 프랑스의 이런 노력은 벨기에, 캐나다, 이탈리아, 일본, 스페인, 스위스 등 세계 곳곳으로 전파되었다.
내용은 프랑스의 미술, 음악, 건축 양식, 명소, 인물, 영화, 도서, 음식 등 다양한 문화를 담고 있는데 그중에서도 세계사의 한 획을 그은 프랑스의 역사를 중심으로 한 각 마을에 얽힌 이야기들이 흥미로웠다. 관광 포인트, 체험 프로그램, 적절한 여행 시기, 축제 등 유용한 정보도 가득하며 500페이지에 육박하는 방대한 분량이지만 사진과 함께 즐길 수 있다.
노르망디 해안가에 있는 작은 섬으로 세계문화유산이자 파리 다음으로 많이 찾는 관광지 몽셀미셀, 상큼한 사과주 시드르를 꼭 맛보아야 할 뵈브홍 노오주, 화강암 집들 너머로 그림 같은 헝스 강이 보이는 생 쉴리야크, 2016년 아름다운 마을 선발 대회에서 1위의 영예를 차지한 호쉬포 헝테흐, 프랑스의 젖줄 루아르강을 품은 몽소로와 같은 북서부도 좋지만, 유럽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절벽 벼랑 끝 지하 교회가 있는 오비테흐 쉬흐 드혼느, 붉은 마을이 이국적 감성을 물씬 풍기는 꼴롱주 라후주, 다양한 레포츠를 즐길 수 있는 라호끄 게작, 아름다운 정원과 조세핀의 이야기가 인상적인 밀랑드, 몽환적인 안개에 둘러싸인 리메이유, 세계문화유산 순례자의 마을 꽁끄까지 매력적인 마을이 가득한 남서부가 역시 훨씬 더 끌렸다. 아름다운 마을을 둘러보며 프랑스의 숨은 매력을 찾고 싶은 여행객들에게 추천한다.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