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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의 알고리즘 - 인간의 뇌는 어떻게 행동을 설계하는가
러셀 폴드랙 지음, 신솔잎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2월
평점 :
좋은 습관을 안정적인 궤도에 안착시키기는 힘들지만, 나쁜 습관은 가랑비에 옷이 젖듯 매일매일 일상에서 누적된 사소한 반복으로 금세 몸에 각인된다. 언젠가부터 식후 꼭 찾게 되는 케이크 한 조각, 불금 야식으로 즐기는 맥주 한 잔, 기상 후와 취침 전 의미없이 시간을 보내는 SNS처럼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 어느새 나쁜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하루하루의 습관이 쌓이고, 일상 루틴이 되는 매일이 결국 인생을 만들기에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한 번 뇌에 각인된 습관은 의식하지 않아도 자동적으로 수행을 반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야행성 생활을 청산하고 아침형 인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수 개월간 쏟아부은 노력도 결국 끈질긴 습관의 관성을 이겨내지 못하고 다시 예전의 생활로 회귀했다. 한 번 들인 습관은 바꾸기도 힘들고, 바꾸려 노력해도 예전으로 돌아가는 습성이 강하기 때문에 애초에 좋은 습관을 들이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이 책은 인간의 뇌가 행동을 설계하는 방식에 대해 풀어내며 습관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비의식적인 의사 결정 형성 과정을 검증된 최신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설명해 주어 신뢰감을 준다. 저자인 러셀 폴드랙은 스탠퍼드대학교의 앨버트 레이 랭 심리학 담당 석좌교수이자 신경과학자로, 30년간 의사결정과 인지 조절 분야에서 유의미한 연구 성과를 일군 세계적인 석학이다. 습관을 바꾸기 위해서는 의지력과 노력이 가장 필수적이라는 일반적인 통념과 달리, 인생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자신의 의지에 의존하기보다는 습관적 행동을 유발하는 트리거를 제거하고, 새로운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한, 삶을 건강하지 않는 방향으로 이끄는 습관은 특정 행위를 수행한 후에만 하도록 설계하며, 좋은 습관을 만드는 장치들을 생활 곳곳에 심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습관은 의도적인 목표 지향적 행동과 차이가 있는데 적절한 자극이 등장할 때마다 자동적으로 촉발되며, 한번 촉발되고 나면 특정한 목표와 상관없이 행동으로 이어진다. 그러므로 습관을 고치고 싶다면 이러한 습관의 형성 원리와 작동 방식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자제력이 높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충동을 잘 억제한다기 보다는 애초에 자제력을 발휘해야 하는 상황을 피하는 데 능하다는 사실이 흥미로웠고, 스트레스와 인지 기능과의 상관관계, 마시멜로 실험, 현대의 음식 환경과 습관, 손실 회피와 프레이밍 등 습관 뿐만 아니라 현명한 의사 결정에 도움을 주며, 통찰력을 얻을 수 있는 부분들이 많아 유익했다.
독서 후 생활에 적용해 보고 싶은 네 가지는 '첫째 : 침대에 눕기 전 휴대폰 무음으로 설정, 거실에 둔 후 알람 시계를 다른 것으로 대체해 트리거 소거하기, 둘째 : 작년에 뜨겁게 몰두하다 시들해진 챌린저스 앱을 이행 장치로 활용해 행동 변화를 강화하기, 셋째 : 명상을 통한 도파민 단식으로 유해한 자극을 피하는 데 노력하기, 넷째 : 클럽을 통해 좋은 습관 만드는 장치 심기로 미라클 모닝 실천하기'이다. 책의 내용을 바탕으로 습관을 점검해 보고, 만년 자신의 자제력만 탓하는 의지박약러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