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시한의 열두 달 북클럽 - 순한 맛부터 매운맛까지 소설책부터 벽돌책까지 전천후 지식인이 되는 책읽기
이시한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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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시 새해가 밝았다. 한 해가 시작되면 작심삼일일망정,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해 동안 지키고 싶은 계획들을 세운다. 그중 많은 사람들의 목록에 빠지지 않는 것이 독서일 것이다. 나 또한 읽지도 않고 항상 잔뜩 사서 쌓아둔 책 더미 속에서 몇 권을 추려본다. 늘 좋아하는 분야만 편독하면서 미뤄두고 하지 못한 숙제처럼 마음의 부채를 조금은 덜어내고 싶은 심정을 어쩜 저자는 그리도 잘 꿰뚫어 보고 있는지... 북튜브 '시한책방'을 운영하며 다방면으로 수천여 권을 읽어온 저자는 그동안 축적한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친절히 독서 방향을 제시하는데, 공감 가는 부분이 참 많았다.

우선, 책에 재미를 붙이는 일곱 가지 방법을 살펴보자면,

책을 읽을 때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모두 꼼꼼히 정독함으로써 완독의 의미를 부여하는 독자가 생각보다 생각보다 많은데, 저자는 그런 강박이야말로 책을 멀리하게 되는 요인으로 꼽는다. 또한 책을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으며 흥미 있는 부분부터 읽음으로써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더불어 입시의 폐단에서 벗어나 책을 통해 교훈이나 정답을 찾으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책을 읽는 과정을 즐기며 책을 통해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충실하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다독가들이 실천하고 있는 병렬식 읽기 또한 나 역시 실천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 권만 읽는 것이 아닌 여러 권을 동시에 읽어 나가는 독서법이다. 각 도서가 주는 매력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고, 다독의 원천이 되고 있다.

다섯 번째는 손 닿는 곳에 책을 두는 것이다. 이건 바로 앞서 언급한 병렬식 독서와도 연결되데 침실, 거실, 화장실, 가방 속에도... 이렇게 여러 곳에 책을 두고 틈틈이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읽기 때문에 자투리 시간도 활용할 수 있어 독서 시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음은 내가 너무 심각하게 실천하고 있는 고질병 중 하나인 '눈길이 가는 책이 있으면 사 두는 것'이다. 신간, 중고 서적, 선물 받을 기회 등 가리지 않고,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세 번 정도 생각하고 쟁여둔다. 경험상 일단 사두는 책은 몇 년이 지나도 읽긴 읽더라. 먼지가 뽀얗게 쌓여가고 색이 바래질수록 의무감과 책임감 게이지도 상승해 필독하게 된다. 마지막은 서평 도서로 활용하고 있는 '마감을 정해 놓는 것'이다. 책을 완독해야 하는 기한이 정해져 있다면 당연히 우선순위에 두기 때문에 어떻게든 읽어낼 수 있는 장치가 된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책만 보는 것도 좋지만, 그럴 경우 우물 안 개구리 독서를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도 잘 모르는 또 다른 형태의 취향이 있을 수 있는데, 독서 경험이 없다면 그 취향을 발견하지 못할 수도 있죠. 가끔은 늘 가던 산책길을 벗어나서 다른 길로도 가보는 것이 더 풍부한 인생을 만드는 방법이 아닐까요. p.220

최근 2년 내 의도적으로 책을 읽으면서 내가 느낀 감정을 너무 정확히 짚어내줘서 앞으로 독서에 대한 방향을 새롭게 정립해 볼 수 있었다. 저자가 제시한 12가지 소주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노벨 문학 수상작, 과학책, 고전, 벽돌책이었다. 다들 하나같이 쉽게 손이 가지 않으며 심지어 외국어 도서보다 훨씬 마음의 부담감이 크게 느껴지는 도서들이다. 하지만 해당 도서들을 읽음으로써 미지의 세계를 탐험하는 기쁨을 맛보고, 삶과 인간을 본질적으로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에 살면서 이런 독서의 매력을 놓치고 싶지는 않다. 너무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너무 완벽하게 읽어야 한다는 강박을 버리고, 전반적인 큰 흐름을 따라 책이 나에게 해주는 말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며 읽어야겠다. 다양한 미디어의 도움도 놓치지 말 것. 범람하는 신간의 바닷속에서 올 한 해 허우적대지 말고, 나만의 인생책을 찾기 위해 분투해 보자!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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