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새해가 밝았다. 한 해가 시작되면 작심삼일일망정, 새로운 마음가짐으로 한 해 동안 지키고 싶은 계획들을 세운다. 그중 많은 사람들의 목록에 빠지지 않는 것이 독서일 것이다. 나 또한 읽지도 않고 항상 잔뜩 사서 쌓아둔 책 더미 속에서 몇 권을 추려본다. 늘 좋아하는 분야만 편독하면서 미뤄두고 하지 못한 숙제처럼 마음의 부채를 조금은 덜어내고 싶은 심정을 어쩜 저자는 그리도 잘 꿰뚫어 보고 있는지... 북튜브 '시한책방'을 운영하며 다방면으로 수천여 권을 읽어온 저자는 그동안 축적한 지식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친절히 독서 방향을 제시하는데, 공감 가는 부분이 참 많았다.
우선, 책에 재미를 붙이는 일곱 가지 방법을 살펴보자면,
책을 읽을 때 첫 장부터 마지막 장까지 모두 꼼꼼히 정독함으로써 완독의 의미를 부여하는 독자가 생각보다 생각보다 많은데, 저자는 그런 강박이야말로 책을 멀리하게 되는 요인으로 꼽는다. 또한 책을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으며 흥미 있는 부분부터 읽음으로써 동력을 얻을 수 있다고 역설한다. 더불어 입시의 폐단에서 벗어나 책을 통해 교훈이나 정답을 찾으려는 태도에서 벗어나 책을 읽는 과정을 즐기며 책을 통해 자신이 느끼는 감정에 충실하는 것이 필요하다. 많은 다독가들이 실천하고 있는 병렬식 읽기 또한 나 역시 실천하고 있는 부분이다. 한 권만 읽는 것이 아닌 여러 권을 동시에 읽어 나가는 독서법이다. 각 도서가 주는 매력을 다양하게 느낄 수 있고, 다독의 원천이 되고 있다.
다섯 번째는 손 닿는 곳에 책을 두는 것이다. 이건 바로 앞서 언급한 병렬식 독서와도 연결되데 침실, 거실, 화장실, 가방 속에도... 이렇게 여러 곳에 책을 두고 틈틈이 상황과 분위기에 따라 읽기 때문에 자투리 시간도 활용할 수 있어 독서 시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음은 내가 너무 심각하게 실천하고 있는 고질병 중 하나인 '눈길이 가는 책이 있으면 사 두는 것'이다. 신간, 중고 서적, 선물 받을 기회 등 가리지 않고, 마음에 드는 책을 발견하면 세 번 정도 생각하고 쟁여둔다. 경험상 일단 사두는 책은 몇 년이 지나도 읽긴 읽더라. 먼지가 뽀얗게 쌓여가고 색이 바래질수록 의무감과 책임감 게이지도 상승해 필독하게 된다. 마지막은 서평 도서로 활용하고 있는 '마감을 정해 놓는 것'이다. 책을 완독해야 하는 기한이 정해져 있다면 당연히 우선순위에 두기 때문에 어떻게든 읽어낼 수 있는 장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