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한 번은 읽어야 할 시경 - 완역본 옛글의 향기 8
공자 엮음, 최상용 옮김 / 일상이상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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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경은 중국 오경 중 하나로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시집이다. 원래 3,000여 편이 있었다고 하나 공자에 의해 311편이 추려졌고, 현재 전해지는 것은 305편이며 국풍, 아, 송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풍은 여러 제후국에서 채집된 민요와 민가다. 사랑의 시가 대부분이라 남녀 간의 사랑과 이별의 아픔 등을 소박하게 그려냈다. 아는 소아와 대아로 나누어지는데, 궁궐에서 연주되는 곡조에 붙인 가사로 귀족풍을 띈다. 송은 종묘의 제사에 쓰이던 악가다. 이 책의 특징은 원전을 쉬운 우리말로 완역하여 각주나 해설이 과감히 생략되었다. 고전을 읽다 보면 수없이 주렁주렁 달려있는 각주 때문에 원문을 읽을 때 거추장스럽기도 하고, 장황한 해설에 독자의 사고가 제한된다고 생각하던 사람에게 반가울 것 같다.

아아! 그대 군자여! 편안하게 쉬는 것은 떳떳한 도리가 아니라네.

그대의 지위에서 공손함으로 다스리고 정직한 사람을 좋아하면, 신께서 들으시고 그대에게 큰 복 머물게 하리라.

p. 244, 소아 중

 

시공간을 초월해 3,000여 년 전에 살았던 사람들의 삶에도 사랑이 어려있고, 가족을 걱정하며, 사시사철 계절의 흐름 속에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왕에 대한 충성, 나라에 대한 걱정, 백성에 대한 애틋함, 처세의 피곤함, 자신에 대한 성찰이나 신세 한탄, 생계유지의 고단함이 묻어나 인간미가 느껴졌다. 힘들고 고달픈 삶 속에서도 자신을 다잡고 군자의 길을 걷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지금에 비해 억압과 속박, 제한이 많았던 그 시대에서도 삶에서 희망을 노래하던 그들의 희로애락을 통해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신과 마음이 빈곤한 우리들의 삶에서 바람직한 군자의 모습도 생각해 보았다.

올해 초 호기롭게 계획했던 사서삼경 읽기! 삼경은 둘째치고 사서라도 펼쳐보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고전을 소화하기에는 1년 12개월이란 시간이 참 짧게 느껴진다. 논어와 맹자 그리고 시경까지 올해는 세 권밖에 보지 못했지만, 내년에도 이어서 나머지 도서 찾아 읽어보며 느끼고, 깨달으며 정신과 마음을 수양하도록 해야겠다. 더불어 중국 역사와 문화에 대한 공부와 함께 언젠가 중국어도 열심히 갈고닦아서 고전도 원문으로 읽을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라본다.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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