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수성펜 수채화 - 물감 없이 그리는 마법 같은 그림
김여원 지음 / 예문아카이브 / 2021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다소 묵직하고 답답하게 느껴지는 유화보다 선명한 색조에 물기를 담뿍 머금어 화폭을 채운 수채화를 정말 좋아한다. 색의 중첩이나 채색 후에도 스케치북 바닥이 훤히 드러나는 그 영롱한 투명함이 너무 마음에 든다. 다만, 팔레트며 붓이며 물통, 물감 등 화구를 늘어놓고 일일이 물감을 짜서 붓에 물을 묻혀 농도를 조절하고 채색하는 일련의 과정은 적지 않은 수고로움을 동반한다. 그 과정이 번거롭게 느껴지면 결국 일 년에 붓 한 번 잡기가 참 힘들어진다. 그런데 수성펜 수채화라는 호기심을 자극하는 새로운 미술 기법 덕분에 주섬주섬 화구를 꺼내들어 모처럼 즐거운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수성펜 수채화는 물에 잘 번지는 성질을 이용한 펜을 이용해 그림을 표현한다. 한때 업무용으로 종종 사용하던 모나미 플러스펜! 검정, 파랑, 빨강 이렇게 고작 3가지 색밖에 사용한 경험이 없고, 요즘 필기감이 탁월한 펜이 워낙 많아 플러스펜을 자발적으로 구매한 경험은 전혀 없다. 그런데 이 수성펜으로 물감 못지않은 수채화를 그릴 수 있다니... 정말 신선한 충격이었다. 게다가 색상도 이렇게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다는 걸 처음 알게 돼 놀라웠다. 48색에 가격도 매우 저렴한 편이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점도 장점 중 하나다. 본 도서는 모나미 플러스펜 48색을 기준으로 설명되었는데, 48색뿐만 아니라 24색, 36색, 60색 등 다양하게 구입이 가능하다. 수채화를 그리면서 늘 하나쯤 갖고 싶었던 워터 브러시도 구입했다. 붓 자체에 물을 담아 사용할 수 있어 물의 양을 조절하거나 붓을 직접 물에 세척할 필요 없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수성펜 수채화는 스케치북에 수성펜을 칠해 물기를 머금은 붓으로 채색을 하거나 팔레트에 수성펜을 칠해 물감과 마찬가지로 붓에 색을 묻혀 채색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다. 종이에 먼저 살짝 밑채색을 한 후 붓으로 색을 퍼트려 채색하는 방법은 물감에 비해 색을 조절하는 게 좀 더 수월하게 느껴졌다. 책에 소개된 예제는 초보자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쉬운 작품부터 좀 더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난도가 높은 작품도 함께 수록되어 있어 차근차근 따라 해 보며 실력을 쌓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그림 그리기에 필요한 재료 및 수성펜을 사용할 때 꼭 알아두어야 할 기본 기법 14가지와 수성펜 48색 컬러 팔레트도 직접 만들어 보며 색감을 느껴볼 수 있는 내용 등이 소개된 '수성펜 수채화 준비하기', 햇살 담아 그리는 수채화, 사랑스러운 꽃 그림 수채화, 싱그러운 식물 그림 수채화, 분위기 좋은 카페에서, 수채화 속 여행 이야기, 크리스마스로 총 일곱 챕터가 실려 있다. 풍경, 동식물, 음식, 레터링 등 다양하게 다루었는데 개인적으로 보타닉 작품이 많아서 마음에 들었고, 그림체도 참 예뻐서 따라 그려보고 싶은 작품이 가득했다.

 

사용법이 아직 능숙하지 않아 마음처럼 잘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새로운 미술 기법을 이용한 수채화 그리기, 참 매력적이었고 즐거웠다. 수채화를 좋아하거나 코시국에 새로운 취미 활동을 찾는 사람들에게 강력히 추천하고 싶다. :D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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