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서수빈 지음 / 원앤원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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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와 일본어를 공부하면서 슬슬 다른 언어에도 관심이 기울기 시작했다. 둘 다 제대로 충분히 구사하지도 못하면서 다른 언어에 기웃대는 게 바람직하지는 않지만, 일상생활에서 그 필요성을 조금씩 느끼기 때문이다. 자료를 검색할 때 종종 마주하는 중국 웹사이트의 내용이나 중국과의 국제적 마찰이 일 때마다 기사 내용과 중국인들의 댓글 내용이 정말 궁금하다. 회화는 둘째치고 기본적인 단어라도 좀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면 싶은 소망이 간절해지는 요즘이다. 동양 고전을 대표하는 중국의 각종 사상서을 원문으로 읽는 감동을 느끼거나 중화권을 언어 장벽 없이 여행할 수 있는 점도 중국어 학습에 불을 지피는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경제 대국의 대열에 합류한 중국의 위상과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라는 점을 감안해 봐도 앞으로 중국어의 필요성은 점점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1-2년 내 꼭 배울 의향이 있기에 골라본 신간 '중국어 공부 그거 그렇게 하는 거 아닌데'

자의 이력을 살펴보면 초, 중, 고를 모두 중국 현지에서 졸업하여 23살에 어학 분야 최연소 인강 강사로 데뷔했다고 한다. 강의, 통역, 방송 MC 등 프로 N잡러로 업계에서 종횡무진 활약하고 있는 재원이다. 책 내용은 본인의 유년 시절 중국 유학 경험담과 중국 문화, 중국어를 접하는 마음가짐, 학습 방법 등에 대해 안내한다. 추천 중국 드라마, 영화 목록과 유튜브 채널, 다양한 앱 등을 소개한 점이나 발음을 QR코드로 바로 들어볼 수 있는 점이 유용했다. 다만, 제목이 무색하리 만큼 실질적인 상세한 중국어 학습 방법이 충분히 실리지 못한 것 같다. 외국어 학습서에서 흔히 다룰 법한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내용이 주를 이루거나 지엽적인 내용도 많아 아쉬웠다. 중국어의 기본기 다지는 핵심이 암기라고 했는데 암기를 어떤 식으로 어떻게 했는지 구체적인 방법이 누락된 점, '고전 시가로 배우는 있어 보이는 중국어'의 경우 한시를 사랑하는 중국 문화를 소개한 것은 좋았으나 독자들이 읽어보면 좋을 만한 한시집이나 한시 목록을 제시해 주지 않은 점, 중국어 공부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한자 공부에 대한 방법이 빈약한 점, 중국어에 관심 있는 학습자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중국어 시험 관련 정보가 없는 점, 리딩에 관심을 가질 독자들을 위한 중국어 입문 도서 목록 누락 등도 아쉽게 느껴졌다. 자신이 좋아하는 자료로 재미있게 꾸준히 공부하며 많이 읽고, 듣고, 말하고, 써보면서 점진적으로 인풋과 아웃풋 늘리는 것은 어떤 외국어 학습이든 기본 중 기본이다. 독자가 궁금한 건 '어떻게?', 바로 구체적인 방법인데 중국어의 효율적인 학습 방법에 대한 갈증을 충분히 해소해 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다.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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