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에 관심이 생기다 보니 좀 더 건강히 잘 기르고 싶고, 종류에 따른 특징에 대해서도 알고 싶어 선택한 도서였는데, 식물 초보에게 딱 적당할 만큼의 정보와 감성적 사진에 어울리는 글에 공감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었다. 식물과 만나다, 식물을 공부하다, 식물이 있는 시간 총 3장으로 구성되어 있고, 50여 가지의 다양한 특색 있는 식물들과의 만남은 정말 즐거웠다. 식물 기르기에 가장 핵심적인 빛, 물, 온도와 관련된 정보를 각 첫 장에 실었으며, 포토그래퍼로서 식물을 찍으며 느낀 점이나 식물을 기르며 알게 된 정보 및 감상들을 사진과 잘 어우러지게 풀어냈다.
작가의 말처럼 반려 식물을 기르는 사람이라면 초록색이라 할지라도 각자의 식물이 품고 있는 색깔이 미묘하게 다름을 알 것이다. 그 싱그러운 초록빛을 사시사철 가까이에서 음미할 수 있는 건 삶에서 느낄 수 있는 작은 행복임에 틀림없다. 무지와 무관심에서 비롯된 식물과의 작별을 겪으며 마음을 다잡고 하나둘씩 시행착오를 통해 성장하는 작가의 여정을 보니 나의 실패와 나의 부족함도 투영돼 진한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그리고 가까이에서 세심하게 관찰하고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해 주어 식물과 교감할 수 있는 부지런함을 지니고 싶어졌다. 책에 소개된 그동안 몰랐던 다양한 식물들이 궁금해 이번 주 퇴근길에는 꽃집에 한번 들러봐야겠다. 한 번에 후다닥 읽어 버리기에는 너무 아까워서 곁에 두고두고 꺼내 읽으면 마음도 초록빛으로 물들 것 같다. 주변에 식물 초보자가 있다면 한 권 사서 살짝 건네고 싶은, 올 가을에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