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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사는 백년 식사 - 의사가 알려주는 최강의 식사법
마키타 젠지 지음, 이선이 옮김 / 이너북 / 2020년 7월
평점 :
You are what you eat. 이란 말처럼 식습관은 건강은 물론 노화를 방지하고 젊음까지 지킬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유지하는 데 길잡이가 될 것 같다. 노화 매커니즘에 대해 30년 연구한 당뇨병 전문의의 저서로 오래도록 젊음을 유지하고 건강하게 늙을 수 있는 식습관에 대해 소개한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노화에 대한 거부감을 가질 것이다. 저자는 노화의 주범이자 온갖 질병을 유발하는 물질을 최종당화산물(AGE : Advanced Glycation End-products)이라 규정하는데, 이것은 단백질이나 지질이 포도당과 결합하면 발생한다고 한다. AGE는 식재료에 함유되어 있기 때문에 식재료 고르기, 조리방법과 식사 시간 그리고 먹는 방법에 따라 조절할 수 있다.
노화를 촉진하는 AGE가 다량 함유된 가장 대표적인 식품은 구운 프랑크푸르트 소시지, 구운 베이컨, 비프스테이크, 바비큐 치킨, 닭다리 껍질, 감자튀김(감자칩 포함)을 들 수 있다. 여기서 알 수 있듯 AGE의 양을 증가시키는 조리 방법은 고열에서 조리하는 튀기기이다. 따라서 가급적 낮은 온도에서 빠르게 조리하며, 되도록 날것으로 원재료 그대로 먹거나 물을 이용한 데치기, 찜, 조림 등의 조리법을 권장한다. 고온에서 조리 시간이 길어질수록 AGE가 증가한다는 것을 잊지 말자!
그럼 어떤 음식을 챙겨 먹는 것이 좋을까? 이미 잘 알고 있듯 떫은맛의 레드와인과 화이트 와인, 녹차, 홍차, 깨, 라벤더, 로즈메리, 레몬밤, 세이지 등과 같은 허브, 스파이스류, 올리브유, 토마토, 초콜릿의 카카오 성분, 생강, 마늘, 대파, 양파, 시금치, 브로콜리, 양배추, 당근, 키위, 블루베리, 레몬, 식초, 해조류, 육류 등이 있다. 권장하는 생활 습관으로는 당질이 적은 증류주 적당히 마시기, 채소 해조류 → 고기, 생선 → 탄수화물 순으로 식사하기, 당질 섭취 후 15분 이내로 운동하기, 주 2회 근력 운동하기, 자외선이나 얼굴 마사지 피하기 등이 있다.
튀긴 음식은 노화 촉진뿐만 아니라 각종 질병을 유발해 몸에 해롭다는 것을 너무도 잘 알지만,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 날 최고의 조합인 치맥의 행복함을 포기하거나 오븐에서 갓 구운 맛있는 빵, 철판에서 먹음직스럽게 구운 스테이크, 삼겹살을 거절하기에는 대단한 자제력이 필요하다. 더욱이 한식의 주 요리법 중 하나인 간장과 설탕을 이용한 조림이 AGE를 증가시킨다는 사실에 정말 충격받았다. "그럼, 도대체 뭘 먹으라는 거얏!?"라는 볼멘소리가 절로 튀어나오기도 한다. 아는 게 병이라고, 사실 생식이 좋다는 것은 알지만 요즘처럼 높은 생산량을 중요시 여기는 시대에 잔류 농약도 걱정이고, 설사 무농약 제품이라 할지라도 혹시 모를 유충 같은 것도 염려된다. 잘 먹고 잘 살기 위한 지식 습득이 도리어 상충하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기준을 갖고 자신의 건강을 지켜야 할지 현명함이 요구되는 것 같다.
다만, 아는 것과 실행의 큰 괴리감에 식사 때마다 느끼는 무거운 마음을 털어내기 위해서라도 되도록 본 서에서 제시한 것처럼 가급적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식재료와 조리 방법 그리고 생활 습관을 선택해 실천하는 것이 중요할 것 같다. 밥과 반찬을 함께 먹는 우리나라의 식문화에서 권장 식사 순서대로 하려면 다소 무리가 있어 보이지만 가급적 나름의 방법을 생각해 실행해 보려고 한다. 그리고 제시된 식재료 중 토마토, 양배추, 브로콜리, 당근, 사과를 이용해 한창 유행했던 해독주스도 다시 만들어 먹으며 매일 건강을 챙겨야겠다. 역시 원하는 것을 얻으려면 무언가를 포기해야 한다는 진리를 다시 한번 상기하게 된다. 올해 하반기는 의지력과 실천력을 장전해 미각보다 건강을 먼저 생각하는 식습관을 들이고 싶다.
- 본 서평은 해당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작성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