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장점이라면 한시의 상징과 비유, 함축적인 의미를 파악하기에 아직 혜안이 부족한 독자들을 위한 해설이 하단에 제시되어 있는 점이다. 더불어 작가의 특징, 시대적 배경, 관련 주변 인물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고, 해설자의 개인적인 생각과 감정 또한 재미를 더해 준다. 원문인 한문에도 음독을 달아주어 읽기 편하며 한자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눈여겨볼 수 있어 좋다. 하단에는 주요 한자의 뜻도 기재돼 있어 원문만 읽을 때 참고해 볼 수 있다.
국가의 비율로 보자면 우리나라 > 중국 > 일본 순으로 일본의 한시는 매우 적게 실려 있고, 문자 사용에 제약을 받았던 여인들의 시 또한 기대만큼 그 수가 많지 않아 조금 아쉬웠다. 대부분 조선과 고려의 문무 대신, 학자, 승려 등의 시가 수록되어 있는데, 학창 시절 국어와 국사 시간에 익히 들어 친숙한 이황, 정약용, 이성계, 이순신, 정도전, 김정희, 박지원, 박팽년, 왕건, 안중근, 한용운, 김시습 그리고 방랑 시인으로 유명한 김삿갓, 김병연과 대표 여류 시인 허난설헌, 황진이의 시가 실려 있다. 중국 당나라 하면 또 빠질 수 없는 당대 최고의 시인, 이백과 두보의 시도 역시 가히 명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