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치료 그 30년 후의 이야기 - 심리치료는 과연 내담자들의 인생을 변화시키는가?
로버트 U. 아케렛 지음, 이길태 옮김 / 탐나는책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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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치료 그 30년 후의 이야기> 는 개인적으로 상담심리학을 전공으로 공부를 하고 있고

몇 년 후에는 실제 현장에서 상담사로 일해야 하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가는 책이었다.

책을 읽으며 놀랐던 부분이 있는데 확실히 땅도 넓고 다양한 인종의 많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미국이라서

내담자의 고민이 훨씬 상상을 초월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북극곰을 사랑한 남자의 이야기가 놀라웠다.

평소에 상상하던 내담자의 고민과는 차원이 다르다는 생각을 하며 읽었다.

과연 내담자가 나를 찾아와서 북극곰을 사랑한다고 하면 나는 놀라지 않은 척 하며 차분하게 그를 대할 수 있을까? 아마 어려웠을 것이다.

단순하게 반려동물을 향해 애정을 가지고 있다거나 반려동물과 이별을 하게 되어 심리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다거나 하는 문제가 아닌 동물을 성애의 존재로 바라보는 일을 어떻게 다뤄야할지 고민이 되었다. 사실 북극곰에게 사랑의 감정을 가진다는 것을 이해할 수 없었고 성적인 충동까지 이어지니 더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

내가 생각할 때 이것은 분명 ‘정상’의 범주에서 벗어난 것 같은데 그렇다고 해서 그 고민을 가진 내담자를 내치거나 비정상이라고 지적할 수 있을까? 참 어렵다고 느꼈다.

그리고 어쩌면 비극적이게도 상담이 종결되고 본질적인 문제는 해결되었지만 과연 그가 행복했을지는 잘 모르겠다.

만약 나를 찾아온 내담자였다면 분명 정신과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권유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책을 읽으며 생각할 여지가 많아서 개인적으로 좋게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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