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백
최명숙 지음 / 지식과감성#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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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코로나로 인해 바깥 외출도 최대한 자제하는 등 여가생활을 못하게 된 분들에게 따뜻한 울림을 줄 수 있는 시집을 추천하고자 한다. 길가에 핀 민들레를 보고도 따뜻한 느낌의 시를 쓸 수 있는 작가에게 감탄을 하며 책을 읽었다. 개인적으로 소설보다 시가 훨씬 더 어렵게 느껴지고 감동도 더 크게 오는 것 같다.

 

시를 읽으면 뭔가 마음이 몽글몽글해지고 따뜻해지기 때문에 힘들거나 지칠 때 특히 생각난다. 하루가 너무 고되고 힘들었던 날 자기 전에 시를 찾아서 읽으면 피로를 잊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최명숙 시인의 <고백>도 여러 번 찾아서 읽게 될 것 같다.

<고백> 은 총 4부로 이루어져있는데 그 중에서도 특히 인상 깊었던 시 3개를 소개하려고 한다.

 

첫 번째 시는

민들레꽃이라는 제목의 시인데 우연히 길에서 발견하게 된 꽃을 잊고 살았던 친구에 것도 너무 포근하게 느껴지고 너라고 지칭한 것도 좋았다. 이 시를 읽고 나도 밖에 나가서 꽃을 구경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항상 내 주위에 있지만 지금은 볼 수 없어서 더 애달프고 귀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 내년 봄에는 부디 마음 편하게 꽃을 구경할 수 있다면 좋겠다. 그리고 시를 읽고 민들레가 친근한 지칭의 의미로 쓰인 친구가 아닌 실제 친구들도 자연스럽게 생각이 났다. 언제나 내 주위에 머물러있고 가까이에 있지만 사실 인생을 살아가는 것에 너무 바빠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앞으로는 나의 주변 사람들을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표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두 번째 시는

네가 떠난 그 자리에라는 제목의 시인데 세상에 모든 이별은 결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데 특히 이 시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겨진 나는 홀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상처를 받아 오랫동안 그 기억을 안고 살아갈 것이라는 의미로 해석했다. 누구에게나 작고 큰 상처를 받을만한 일은 생길텐데 나는 그럴 때마다 네가 떠난 그 자리에를 읽고 위안을 받을 것 같다.

 

세 번째 시는

시든 장미는 자랑스럽다이다. 이 시를 읽고 내가 무심코 시들다는 것의 의미를 슬픈 것, 아쉬운 것, 애써 붙잡고 싶은 것이라고만 부정적으로 한정짓고 있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시드는 것을 가벼워지는 것, 자랑스러운 것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풍부한 감수성에 놀랐다. 무언가를 가득 채우려면 오히려 가볍게 비우라는 말이 절로 생각났다. 시든 장미를 자랑스럽다고 표현한 구절은 참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네 번째 시는 나의 하루이다. 이 시는 제목처럼 나의 하루와 연결 짓게 되었다. 가끔은 정말 힘들었고 슬프고 견디기 힘들었던 하루도 있었지만 그것이 나를 한층 더 성숙한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런 뼈아픈 경험들이 있기 때문에 지금의 내가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저기 상처받고 극복하고 다시 일어나는 과정을 통해 더 나은 내가 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오늘도 괜찮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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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weskimo 2020-05-28 21: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시집 <고백>의 저자 최명숙입니다 정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