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투라면 간신히 짝맞추기밖에 할 줄 모르는 내가 화투만화를 읽게 되었다. 줄기차게 나오는 화투판과 낯선 용어들.. 점수가 나고, 패를 열고,인물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장면에서 대충 상황눈치로 때려잡으면서 계속 읽어나갔다. 처음 주인공이 누나의 전재산까지 훔쳐내 화투판에서 날리는 모습, 실컷 딴 돈을 화폐개혁 때문에 바꾸지 못하는 장면 등에서는 정말 짜증이 나서 그만 읽으려 했지만(복선도 부족했고, 스토리전개가 돌출적이여서였던 것 같다), 만화특유의 중독성 때문에 계속 읽게 되었다. 다행히도 주인공은 우여곡절끝에 화투판에서 절제를 터득하는 사람이 된다. 만화를 읽는 내내 느꼈던 찜찜함을 떨쳐버릴 수 있어서 좋았다.